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힘의 원동력은 바로 시민"
시민과 손잡고, 머리 맞대며, 함께 걷고 뛰던 365일 모든 순간이 생생합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뢰라는 소중한 자산이 켜켜이 쌓이며 단단해진 2023년이었습니다. 불신, 혐오를 키우는 우리 사회의 역주행에 휩쓸리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광산이 전진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은 바로 시민입니다.
올 한 해 광산구는 구정의 주인이 시민임을 현실로 구현해 왔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바르고,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들 상생, 소통, 혁신의 원천이 풀뿌리 민주주의에 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광산시민 여러분!
한 해를 마감하며 10년 후 완전히 달라질 광산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광주의 지도를 바꿀 획기적 전환의 씨앗이 광산에서 싹트고 있습니다. 오운동, 삼도동, 본량동 337만㎡ 부지가 미래차 국가산단으로 지정됐고, 18년을 기다린 어등산 개발에 복합쇼핑몰 유치로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비용의 국가부담을 명문화한 특별법 제정으로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에 힘이 붙었고, 범시민운동본부가 발족해 금호타이어 이전과 광주송정역세권의 미래를 집단지성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광산구는 준비됐습니다. 2023년의 끝에서 시민을 이롭게 할 지속가능한 광산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음을 자신 있게 보고 드립니다. 올해, 시민과 광산구는 손 맞잡고 몇 갈래 길을 개척했습니다.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로 땅을 다지듯 걸음마다 힘차게 디뎌온 길입니다.
첫째, 시민이 구정의 주인이 되는 길을 열었습니다.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왔습니다. 행정은 반응속도를 올렸고 더 폭넓게 시민과 교감했습니다. 경청과 소통은 어린이보호구역 불법주정차 단속 유예 시간을 5분에서 15분으로 연장하고, 언어 장애인을 위한 문자 소통 창구와 같은 새로운 정책으로 이어졌습니다.
118개에 달하는 위원회의 회의록과 명단을 공개하고 회의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정책을 전국 최초로 단행했습니다. 행정과 대등한 지위에서 동 운영에 나서는 주민자치회가 2021년 12개 동에서 올해 19개 동에서 출범하도록 뒷받침하고 교육과 예산 집행력 확대로 역량 강화에 힘썼습니다.
지난 10월 개최한 광산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의례 하던 의전과 축사 일체를 생략한 대신 유한봉 광산구 노인회장님과 김하윤 학생이 시민대표로 나서 행한 기념사에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의 큰 박수는 '구정의 주인인 시민'이라는 저희의 원칙에 대한 전폭적인 동의였습니다.
둘째, 모두가 누리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경제의 길을 다졌습니다.
당근마켓과 협약해 일자리와 공간을 필요한 이에게 공정하게 연결하는 당근마켓 프로젝트를 전국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노사상생 일터혁신 지원, 이동노동자에게 쉼터와 안전·권익 교육 제공, 상권 활성화를 위한 권역별 콘텐츠 개발, 광산공유센터 등으로 다양한 경제 주체들의 상생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민선 8기 광산구의 핵심 정책인 지속성장 일자리특구도 자문단 구성, 기본계획 수립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차근차근 쌓은 신뢰에 기초한 사회적 대화로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나서겠습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공공급식지원센터로 확장하고 먹거리 상생도시 광산 거버넌스를 구축해 건강한 먹거리의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셋째, 생애 전반을 보듬고 모두에게 평등한 길을 제시했습니다.
위기가구 한 세대를 세 이웃이 돌보는 1313이웃 살핌을 시작했습니다. 주민 주도로 사회적 고립에 대처하고, 선한기업 100+ 원탁회의가 재정적 뒷받침에 나선 일 모두 전국 최초 사례입니다. 식단·운동·관계 등 사회적 처방을 제공하는 건강관리소, 광주+광산형통합돌봄으로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을 100세 시대 설계도를 마련했습니다.
장애인의 생활체육과 사회 참여에 이바지할 반다비체육관 공모에 선정됐고, 최신 시설을 더 큰 규모로 품는 장애인복지관 신축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장애인 복지위원회를 재결성 수준으로 강화해 현장의 요구와 상황에 맞는 정책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처음으로 위풍당당 실버태권도를 도입해 정착시켰고, 어르신의 교류와 참여 거점이 될 마을복지관을 99개소로 늘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남 최초로 외국인주민과를 신설해 문화적 다양성으로 성장하는 광산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이 땅에 함께 사는 모든 이가 공동체의 평등한 일원이 되도록 선주민과 이주민의 교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세계고려인총연합회가 출범할 만큼 성장한 고려인마을을 문화·관광의 거점이 되도록 힘썼습니다.
넷째, 문화·관광으로 수놓은 길을 닦았습니다.
황룡강생태길30을 광주의 대표 관광지로 만들 전담 조직 명품길추진단을 신설했고,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때마침 광주시도 Y프로젝트를 시작해 광산의 물줄기가 시민에게 더 큰 이로움을 드리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집 근처에서 찾을 수 있는 맨발길, 호남 최대 규모의 서봉파크골프장 등 일상에서 누리는 생활체육 기반 시설을 속속 마련했습니다.
7만여 시민의 참여로 제1회 광산뮤직페스티벌의 성공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광산아카데미를 향한 시민의 성원으로 인문도시 광산의 위상을 다졌습니다. 이와 함께 광산고등학교 신설, 미래세대 창의·융합 인재 양성, 교육부의 미래교육지구 선정 등 교육 기반 확보에도 큰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다섯째, 기후위기, 안전에 대응할 참여의 길을 넓혔습니다.
시민사회의 관심과 지지로 광주 최초의 지역에너지센터를 설립해 기후위기 시민참여 플랫폼을 확보했습니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국 최고 수준의 아이스팩 재활용이 이뤄지고, 100여 명의 해설사가 유치원, 학교, 직장에서 자원순환 교육을 벌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광산의 분리배출량은 지난해 1인당 24.6㎏에서 올해 26.4㎏으로 올랐습니다.
광산시민 1%를 응급처치사로 양성하는 사업을 광주에서 처음 실시해 인명을 구하는 일상의 영웅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시민 재해 대상 시설 46곳에 중대재해예방 관리체계를 세웠고, 사고의 예측·예방을 위해 도로와 배수펌프장 등에 스마트 재난방재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사랑하는 광산시민 여러분!
광산구는 그동안 구정 핵심 가치인 소통, 상생, 혁신이 모든 정책에 녹아들도록 힘썼습니다. 선한기업 100+원탁회의 결성, 당근광산 프로젝트, 위원회 공개, 3기 교육국제화 특구 지정 등 대한민국 또는 광주 최초의 정책들이 여러 분야에서 등장한 것은 소통, 상생, 혁신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융합하며 우리 공동체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구정의 성과로 이어집니다. 올해 광산구는 보건복지부의 보육정책 평가 최우수상을 비롯해 보건복지분야 28건, 자치행정분야 19건, 도시문화환경분야 8건 등 중앙정부와 광주시 평가에서 총 55건에 달하는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각종 공모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어 102건에 선정됐고 확보한 사업비는 330억 원에 달합니다.
많은 고비 속에서도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에 따뜻한 마음으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준비합니다. 가정과 일터, 마을과 학교 그리고 우리 공동체에서 '새로운 광산', '시민께 이로운 광산'을 꿈꾸고 실천하신 42만 광산시민께 감사드립니다. 광산시민 모두가 건강과 행복을 누리는 희망찬 갑진년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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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요진 기자 trut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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