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은 여성의 사명"…이탈리아 여당 상원의원 발언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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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위기를 겪는 이탈리아에서 집권당 여성 상원의원이 '아기를 갖는 것이 여성의 사명'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바니아 멘누니 이탈리아형제들(FdI) 소속 상원의원은 이날 현지 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어머니는 항상 내게 여성의 첫번째 열망은 엄마가 되는 것임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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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저출생 위기를 겪는 이탈리아에서 집권당 여성 상원의원이 '아기를 갖는 것이 여성의 사명'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바니아 멘누니 이탈리아형제들(FdI) 소속 상원의원은 이날 현지 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어머니는 항상 내게 여성의 첫번째 열망은 엄마가 되는 것임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멘누니 의원은 "미래의 시민, 미래의 이탈리아인이 될 아이들을 세상에 데려오는 일은 (여성에게) 아름다운 일이다"라며 "이는 사명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교황청이 출생이 멋진 일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일찍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기준 이탈리아의 합계 출생률은 1.24명을, 경제협력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 다음으로 가장 낮다.
이와 관련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Fdl은 저출생의 원인이 전통적인 가족 가치 해체에 있다며 동성 육아를 억압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멘누니 의원의 발언은 야당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중도 성향의 '비바 이탈리아'당의 라파엘라 파이타 상원의원은 "멘누니 의원의 말은 시대에 뒤떨어진 모호한 과거의 사상과 공명하고 있다"라며 "부끄럽고 후진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좌파 성향의 오성운동(M5S) 소속 키아라 아펜디노 하원의원은 "Fdl은 중세적 향수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젊은 여성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자유와 원하는 그 꿈을 성취할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멘누니 상원의원은 학교장이 성탄절 연극이나 성탄 구유 제작 등 가톨릭을 주제로 한 활동을 금지시킬 수 없게 하는 법안을 발의해 비판받기도 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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