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유족·동료 눈물 속 발인…전혜진 두 아들 손 잡고 함께 [종합]

이지현 2023. 12. 2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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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이 유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이선균이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한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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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선균의 발인이 29일 오전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故이선균의 발인이 29일 오전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故 이선균의 빈소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아내인 전혜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이선균이 유족과 동료들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다.

29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고인의 발인이 엄수됐다. 상주이자 아내인 배우 전혜진은 두 아들과 유족 등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중학생인 큰 아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장례식장을 나섰으며, 전혜진은 둘째 아들 손을 잡은 채 영정과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쏟았다.

이선균의 마지막 길에는 유족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함께 했다. 조진웅을 비롯해 이성민, 류승룡, 설경구, 유해진, 공효진, 김동욱, 박성웅, 류수영 등이 발인에 참가해 많은 눈물을 쏟아냈으며,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1호식 입구 벽에는 팬들이 남기고 간 메모가 붙어 있었다.

고인은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 경기 광주 삼성 엘리시움에 봉안될 예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1기 출신인 이선균은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로 TV에 데뷔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그는 어느새 주연급 배우로 급부상했고 2007년 MBC드라마 '하얀거탑'의 최도영 역으로 꽃을 피웠다. 이후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골든타임' 등에서 활약했으며, 영화 '쩨쩨한 로맨스'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성공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2018년 JTBC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이선균은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쥔 영화 '기생충'로 필모그래피 정점을 찍었다. 올해도 그가 주연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잠'이 동시에 칸영화제에 초청받아 레드카펫을 밟았고 해외 매체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질 만큼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두 달만에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아 온 그는 첫 경찰 출석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해 왔다. 이선균은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에 수면제인 것으로 속아서 받았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으며, 세 차례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지난 23일 세 번째로 경찰에 소환된 이선균은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사망 전날인 26일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공원 인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이선균이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한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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