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마약에 병역비리, 사기, 이혼…분노와 슬픔이 교차했던 연예계
(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2023년이 이제 채 사흘도 남지 않았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계묘년의 연예계. 지난주 '주즐레'가 2023년의 영화계를 짚었다면, 이번주에는 분노하고 슬퍼할 일이 유독 많았던, 연예계 전반의 다양한 이슈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다. 2024년 연예계는 2023년보다 더 행복한 소식으로 가득 차길 바라면서.
마약 혐의 털어낸 지드래곤
배우 유아인의 마약 혐의에 관한 재판은 현재진행형이고, 배우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받던 중 지난 27일 극단적 선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의 마약 스캔들이 한국 영화계에 큰 충격과 파장을 불러온 가운데, 가요계에서는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의혹에 휩싸였지만 '혐의 없음'으로 최종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며 불명예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드래곤은 강남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진술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0월 25일 불구속 입건됐다. 이후 지드래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고, 마약 간이 시약 검사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손톱, 발톱에 대한 정밀 감정까지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지드래곤에 대한 추가 혐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지드래곤은 지난 21일 새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을 통해 이번 사태를 겪으며 느낀 바를 전했다. 마약 혐의를 벗은 그의 첫행보는,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바로, 마약 퇴치 및 중독 치료 지원을 위한 재단 설립이었다.
병역비리, 음주운전, 학폭, 사기... 사회 기사에 등장했던 연예인들
대중에게 충격을 안겨준 건 마약 관련 사건만이 아니다. 병역비리, 음주운전, 학교폭력, 사기 등 그동안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대중을 실망시켰던 스타들의 범죄와 비도덕적 행동들이 올해도 이어졌다.
그룹 빅스 출신 라비와 래퍼 나플라, 배우 송덕호는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아 국방의 의무를 피하려 한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세 사람은 병역 브로커 구 모 씨와 공모해 가짜 뇌전증 환자 연기를 해 허위 진단서를 받고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송덕호는 5월 열린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8월 28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라비는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나플라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라비는 1심 판결을 받아들였으나 검찰이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를 제기했고, 나플라는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장을 제출, 두 사람의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대리기사를 기다리다가 주차를 위해 자신의 차량을 직접 운전했고, 차량 문을 열던 중 옆을 지나던 택시와 부딪쳤다.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남태현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14%였다.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상황에 음주운전 혐의까지 더해졌던 그는 도로교통법 위반에 대해 지난 7월 서울중앙지법에서 벌금 6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6월에는 배우 진예솔이 술에 취한 채 차를 몰고 올림픽대로 하남방향으로 달리다가 가드레일을 2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장소를 벗어난 진예솔은 고덕동의 한 삼거리에서 기어를 주행 상태에 놓고 운전석에서 잠든 상태로 경찰에 적발됐다. 진예솔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8%로 면허취소 수치였다.
9월에는 가수 허각의 쌍둥이 형 허공이, 10월에는 아이돌 그룹 다크비 멤버 테오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는데, 두 사람 모두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였다. 허공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 중이고, 테오는 사과와 함께 팀에서 탈퇴했다.
학교폭력(학폭) 논란도 올해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소름 끼치는 악역을 연기했던 김히어라가 과거 일진 멤버였다는 학폭 논란이 불거졌다. 김히어라는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계획적으로, 약자를 괴롭히지 않았고 비겁하게 살지는 않았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는데, 그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자가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여전히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황영웅은 상해 전과와 학폭, 데이트 폭력 의혹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프로그램 결승을 앞두고 중도 하차했다. 짧은 자숙 끝에 지난 6월 가족들과 소속사를 설립하며 복귀를 알린 그는 앨범 발매, 콘서트 개최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성별을 바꿔가며 벌인 사기에 휘말린 정말 '쇼킹'한 사건도 있었다. 바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재혼 상대라며 발표했던 전청조가 그 주인공이다. 처음에는 '재벌 3세'라며 재벌가의 숨겨둔 자식으로 자신을 포장했던 전청조가 알고 보니 성별을 바꿔가며 각종 사기 행각을 벌였던 인물임이 밝혀진 것이다.
전청조는 지난달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전청조는 투자 사기로 32명의 피해자들에게 37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범죄 수익을 남현희와 그의 가족들에게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현희는 자신 역시 전청조에게 속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사기 공범으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열애-결혼에 웃고, 결별-이혼에 울고
배우 이종석과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1월 1일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열애 사실을 밝히며 공개 연애를 시작했고, 지난 4월 '더 글로리'의 배우 임지연과 이도현이 열애를 인정하며 5세 연상연하의 커플 탄생을 알렸다. 역시 5세 연상연하인 배우 엄현경과 차서원은 교제 사실이 알려지지도 않았는데 결혼과 임신 소식을 발표해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배우 이장우는 조혜원과의 열애를 인정했고, 배우 이규한과 그룹 브브걸 멤버 유정은 11살 차이를 극복하고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예쁜 사랑만 이어지면 좋겠지만, 안타까운 결별 소식을 전한 장수 커플들이 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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