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섬 연산호 훼손 논란…관광잠수함 운항 35년 만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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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문섬 일대의 연산호 군락지 훼손 논란으로 서귀포 관광잠수함 운항이 35년 만에 중단될 전망이다.
문섬 일대 연산호 군락지 훼손 논란은 녹색연합이 지난해 6월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귀포 관광잠수함 운항으로 연산호 군락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 일어났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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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문섬 일대의 연산호 군락지 훼손 논란으로 서귀포 관광잠수함 운항이 35년 만에 중단될 전망이다.
29일 제주지역 관광업계 등의 말을 종합하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오는 31일 운항허가 기간이 끝나는 서귀포 관광잠수함에 대한 운항 재허가 심의를 벌여 “잠수함의 운항으로 인해 연산호 군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운항 불허’ 결정을 내리고 관련 업체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1988년부터 문섬 일대 해역에서 운항해온 관광잠수함 운항을 할 수 없게 됐다.
문섬과 범섬 일대는 2000년 7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2004년 12월에는 2004년 12월에 천연기념물 제442호(제주연안연산호군락)로 중복 지정됐다.
문섬 일대 연산호 군락지 훼손 논란은 녹색연합이 지난해 6월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귀포 관광잠수함 운항으로 연산호 군락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 일어났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녹색연합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서귀포 관광잠수함 운항구역인 문섬 북쪽면 동서 150m, 수심 0∼35m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문섬 일대 암반과 산호 군락의 훼손이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당시 “잠수함 운항 구역에서 운항에 따른 암반 훼손을 폭넓게 확인했다. 잠수함의 충돌로 수중 암반이 무너진 현장도 있었고, 수중 직벽의 튀어나온 부분은 잠수함에 긁혀 훼손된 상태였다”며 “훼손지에서 천연기념물 해송, 긴가지해송을 포함해 자색수지맨드라미, 검붉은 수지맨드라미 등 법정보호종 9종이 확인됐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같은 해 7월에는 녹색연합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섬 연산호 군락지 훼손에 대한 정밀조사를 문화재청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운항 중단 결정에 업체 쪽은 반발했다. 대국해저관광은 입장문을 내어 “문섬 일대에서 잠수함 운항으로 훼손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보완지시나 재심의 절차 등도 없이 전면적인 운항 불허 처분을 내린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반발했다. 회사 쪽은 “운항 기간 연장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갑자기 운항을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번 조처와 관련해 행정심판 및 행정소송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광잠수함 사업을 해온 업체 쪽은 2000년부터 문섬 일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2001년부터는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를 얻어야 운항이 가능하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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