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비공개 발인 후 화장…가족·동료들 추모 속 안식[종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고(故)이선균이 영면에 들었다. 향년 48세.
2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유족과 동료들이 모인 가운데 발인이 엄수됐다. 당초 정오 예정이었던 발인은 약 30분 당겨 진행됐다.
이선균의 장례는 빈소 사진과 영정을 제외하고는 모든 현장 취재를 언론에 비공개했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유족과 소속사는 이날 발인 등 이후 장례 마무리까지도 직접적으로 사진, 영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썼다.
그러나 일부 유튜버 등의 난입으로 장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있어 소속사에서 재차 간곡한 호소에 나섰다.
호두엔터테인먼트는 28일 "故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애도해 주시는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하지만 발인을 포함해 이후 진행되는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오니 마음으로만 애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소속사는 "아울러 취재진 여러분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일부 매체에서 고인의 자택, 소속사 사무실, 장례식장까지 기습적으로 방문해 취재를 하는 등 이로 인한 고통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자신을 유튜버로 소개한 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심정을 토했다.
소속사 측은 "부디 황망히 떠나보내야 하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선균은 의 1차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에서 변경된 경기도 수원 연화장이다. 2차 장지는 경기도 광주 삼성엘리시움이다.
이선균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112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의식이 없는 40대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이선균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선균은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A(29)씨 집에서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아 왔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선균 배우가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많은 영화계 동료들이 조문에 나섰다. 정우성 하정우 이정재 전도연 설경구 조정석 조진웅 류준열 김성철 최덕문 문근영 허광한 신동엽 등과 이창동 정지영 박찬욱 봉준호 이원석 변성현 변영주 등 생전 함께 작업하며 인연을 맺은 감독들도 함께했다. 아내 전혜진은 상주로 자리를 지켰다.
이선균은 1999년 데뷔 후 오랜 무명시절 끝에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로 스타 반열에 올랐고, 영화 '끝까지 간다' 등을 흥행시키며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을 펼쳤다. 2018년에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인생작을 경신했고,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월드스타가 되면서 칸 영화제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참여하며 배우 인생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 3차에 걸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검사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협박범인 A씨와 사적인 대화 등이 유출되며 곤욕을 겪기도 했다. 지난 26일에도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하며 혐의를 벗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떤 그는 그러나 27일 오전 충격적인 비보를 전했고,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선균의 차기작 '노 웨이 아웃'은 촬영 직전 하차 후 배우 조진웅이 맡기로 결정됐으며, 유작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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