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수 VC협회장 “글로벌 딥테크 기업 등장해야···민간주도 벤처투자 앞장”

민간자금출자 규제 해소하고
국내 VC의 글로벌화 추진

[서울경제]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29일 신년사를 통해 민간주도 벤처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내년 사업 추진 방향으로 △민간주도 벤처투자 환경 조성 △글로벌 벤처투자 환경 조성 △글로벌 벤처투자 전문교육 기관으로의 성장 등을 제시했다. 먼저 민간주도 벤처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민간자금출자 규제 해소와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과제로 퇴직연금 민간모태펀드 출자, 민간 출자자 인센티브 확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투자 활성화, 자율규제 정착을 꼽았다.

윤 회장은 아울러 글로벌 벤처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해외 모험자본의 투자 유치뿐 아니라 국내 벤처캐피탈(VC)을 글로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VC 및 벤처생태계에 대한 글로벌 홍보 마케팅과 투자 유치 행사를 결합해 해외 모험자본의 국내 유입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VC 글로벌 역량 강화와 관련해 금융포럼 개최, 해외벤처생태계 탐방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벤처투자 전문교육 기관으로 거듭난다는 것이 윤 회장의 방침이다. 협회는 이를 위해 벤처캐피탈연수원의 교육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해 글로벌 벤처투자 인력양성과정, 백오피스 신규 인력양성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신규로 기획해 우수 인재 유입과 미래 인재 확보에 나선다.

윤 회장은 “한국경제가 저성장이라는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선 지금부터 기술을 비롯한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모험적인 시도가 반드시 꾸준히 축적돼야 한다”며 “벤처투자야말로 미래를 실현시키는 가장 확실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등 전략 기술 분야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가 지속돼 글로벌 딥테크 기업들이 등장할 때 우리 경제는 또 한 번의 질적인 도약을 이룰 수 있다”면서 “올 한해(2024년)도 모험자본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한 투자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벤처투자 업계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