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0명" 넥슨 지주사 NXC 2차 공매도 유찰..지분매각 대안은

김정유 2023. 12. 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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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지주사 NXC의 지분이 2차 공개 매각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4조7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통매각으로 진행했다는 점과 지분을 확보해도 실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여서 업계에선 일찍이 유찰을 예상해 왔다.

다만 지난 두 차례 공매가 유찰되면서 향후 지분 매각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제부터 물밑에서 NXC 지분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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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조원 규모 통매각, 1·2차 모두 입찰 ‘0’
향후 수의계약으로, 사우디·중국 가능성
사우디 PIF 국내 게임사 지분 꾸준히 매입
텐센트, 2019년 NXC 지분 예비입찰한적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넥슨 지주사 NXC의 지분이 2차 공개 매각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4조7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통매각으로 진행했다는 점과 지분을 확보해도 실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여서 업계에선 일찍이 유찰을 예상해 왔다. 현재로선 NXC 지분 매입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중국 텐센트 정도다. 향후 입찰가가 낮아지거나 쪼개기 매각이 추진된다면 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9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라인공매시스템에 따르면 NXC 지분 85만1968주(지분율 29.3%)에 대한 2차 공개 매각은 또 다시 유찰됐다. 최저 입찰 가격은 4조7149억원이다. 해당 NXC 지분은 넥슨의 고(故) 김정주 창업주의 유가족이 기획재정부에 상속세로 물납한 것으로 지난 1차 공매도 유찰된 바 있다. 1, 2차 공매에 참여한 입찰자는 모두 ‘0’명이었다.

이처럼 NXC 공매가 거듭 유찰된 건 금액 자체가 큰데다 지분을 취득해도 2대 주주란 점에서 큰 매력도가 없어서다. 정부는 앞서 1, 2차 공매에서 NXC 지분 통매각을 우선 순위로 진행했는데 당장 5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베팅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또한 고 김 창업주의 부인인 유정현 이사 등 오너 일가가 가진 NXC 지분은 69.34%로 29% 남짓한 지분으로는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기도 힘들다.

다만 지난 두 차례 공매가 유찰되면서 향후 지분 매각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제부터 물밑에서 NXC 지분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장 현실적이면서 유력한 인수 대상은 사우디와 중국이다.

현재 국내 게임 업계에선 대다수 실적 악화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긴 힘든 상황이다. 결국 자금력이 풍부하고 게임에 대한 투자 의직 있는 사우디 PIF와 중국 텐센트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공개매각 입찰 참가 자격을 보더라도 ‘국유재산 입찰 참가자 준수 규칙’상 자격 제한이 없다면 외국인 역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실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에 꾸준히 투자를 단행, 지분율을 10.23%까지 끌어올리며 4대 주주까지 올라섰다. PIF는 넥슨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 지분(9.30%·2대 주주)까지 사들이며 국내 게임사들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게임을 신성장동력으로 보는 빈 살만 왕세자의 의중이 담겼다는 측면에서 PIF가 NXC 지분에 관심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텐센트도 글로벌 전역에 전방위 투자를 진행 중인데 국내도 크래프톤(13.73%), 넷마블(17.52%), 시프트업(약 24%) 등에 지분을 갖고 있다. 대형 게임사는 물론 다양한 중소 게임사들에게도 투자를 단행하며 국내 게임시장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지난해 7월엔 국내 게임사들의 연합인 한국게임산업협회 이사사로 정식 합류하기도 했다. 더욱이 텐센트는 2019년 NXC 경영권 매각 추진 당시에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NXC 관계자는 “상속세 물납 주식인만큼 회사 차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공매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규모인만큼 당장 지분의 주인이 정해지긴 힘들겠지만,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성이 있는 넥슨인만큼 상징성이 있는 사안”이라며 “외국계 자본의 국내 게임계 잠식이 우려되긴 하지만 국내에서 마땅한 대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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