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터프한 일정에도 강했던 김단비, 결과는 ‘달콤한 휴식’

손동환 2023. 12.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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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180cm, F)가 달콤한 휴식을 맞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를 59-56으로 꺾었다. 2022~2023 챔피언 결정전을 포함, BNK전 7연승을 질주했다. 14승 2패로 다시 단독 1위.

우리은행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결단을 내렸다. FA(자유계약)로 풀린 인천 신한은행의 김단비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김단비는 고민 끝에 우리은행으로 합류했다. 신한은행 시절 코칭스태프였던 위성우 감독-전주원 수석코치와 재회했다.

김단비는 공수 모두 상대를 파괴했다. 공수 모두 2명 이상의 몫을 했다. 김단비가 에이스이자 공수 컨트롤 타워를 맡아준 덕에, 우리은행은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성과. 김단비는 데뷔 처음으로 ‘통합 MVP’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김단비의 기쁨은 금세 사라졌다. 2023~2024시즌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 또, 우리은행과 김단비가 썩 좋은 상황에 나오지 않았다. 김정은(180cm, F)이 FA 취득 후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어서다.

게다가 팀 전력을 강화해야 할 유승희(175cm, G)는 개막 첫 경기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주축 자원 중 한 명인 박혜진(178cm, G)도 무릎 내측인대 파열로 이탈했다. 김단비의 부담이 더 커졌다. 하지만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2023~2024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 여전히 위력적인 선수다.

김단비는 경기 시작 3분 37초 동안 5번의 야투를 시도했다. 시간 대비 많은 야투 시도. 그만큼 빠르게 공격했고, 그만큼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의미다. 그 중 2개의 야투를 성공.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박수를 받았다.

김한별(178cm, F)이 매치업으로 나서자, 김단비는 탑으로 움직였다. 스피드와 활동 범위에 약점이 있는 김한별을 3점 라인 밖으로 끌어냈다. 그 후 빠르고 긴 패스로 최이샘(182cm, F)의 코너 3점 어시스트. 우리은행은 5점 차(11-6)로 앞서게 했다.

하지만 김단비의 힘이 BNK 지역방어에 묻혔다. 하이 포스트와 탑을 부지런히 오갔지만,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 지역방어에 고전했던 우리은행은 2쿼터 시작 1분 38초 만에 14-17로 밀렸다.

또, 김단비가 힘에 부친 듯했다. 그럴 법했다. 공격과 수비를 책임져야 하는 것은 물론, 진안(181cm, C)-김한별 등과 몸싸움을 해야 했기 때문. 우리은행 또한 2쿼터 종료 5분 8초 전 19-24로 밀렸다.

김단비는 체력 부담에도 불구하고 공격했다. 2쿼터 종료 2분 18초 전에도 그랬다. 속공 참가 후 2명의 수비 사이에서 힘겹게 왼손 레이업.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레이업으로 동점(24-24)을 또 한 번 만들었다. BNK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유도한 득점.

우리은행이 2쿼터 마지막 싸움에서 밀렸지만, 김단비가 역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잽 스텝으로 김한별의 왼쪽을 벗겨낸 후, 자유투 라인에서 점퍼. 우리은행의 열세를 최소화했다. 28-3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단비는 3쿼터 들어 득점 쟁탈전에 나섰다. 먼저 어웨이 스크린으로 나윤정(173cm, G)의 3점을 도운 후, 스피드와 힘을 앞세운 돌파로 바스켓카운트를 성공했다. 그 후에는 팀 파울 유도에 이은 자유투 시도.

BNK의 팀 파울을 인지한 김단비는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매치업인 김한별이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김단비는 BNK 림을 파고 들었다. 김단비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우리은행의 활력을 높였고,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 4분 5초 전 39-40으로 BNK와 대등하게 맞섰다.

김단비가 3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BNK를 넘어서지 못했다. 43-47로 3쿼터 종료. 불안한 흐름으로 4쿼터를 맞았다.

3쿼터에 힘을 많이 쓴 김단비는 지쳐보였다. 그러나 김단비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힘을 냈다. 김단비가 힘을 비축할 수 있었고, 우리은행 또한 경기 종료 6분 30초 전 53-49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랬기 때문에, 김단비가 중요한 순간 나설 수 있었다. 경기 종료 4분 20초 전 돌파에 이은 레이업과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성공으로 3점 플레이를 해냈다. 53-54로 밀렸던 팀을 56-54로 앞서게 했다.

그리고 박지현이 경기 종료 1분 34초 전 결승타를 날렸다. 김단비는 남은 시간을 지키면 됐다. 수비를 해줬고, 템포를 조절했다. 덕분에, 우리은행도 마지막 긴장감에서 벗어났다. 어렵게 승리. 9일 동안 치른 4경기 중 3승을 거뒀다.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우리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2%(19/45)-약 41%(20/49)
- 3점슛 성공률 : 약 19%(5/27)-약 17%(3/18)
- 자유투 성공률 : 60%(6/10)-70%(7/10)
- 리바운드 : 45(공격 12)-41(공격 8)
- 어시스트 : 12-16
- 턴오버 : 5-3
- 스틸 : 1-4
- 블록슛 : 4-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김단비 : 38분 56초, 23점 7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2블록슛
- 박지현 : 38분 57초, 14점(4Q : 7점) 20리바운드(공격 6) 5어시스트
- 최이샘 : 34분 45초, 10점 10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2. 부산 BNK
- 안혜지 : 39분 9초, 17점(3점 : 3/6) 6어시스트 1리바운드
- 이소희 : 38분 43초, 1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 한엄지 : 23분 27초, 10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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