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항암제 치료 전 항생제 사용, 위암 치료 효과 떨어뜨려

박정연 기자 2023. 12. 29.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진행성 위암 환자의 항생제 사용은 면역 항암제 치료 효과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행성 위암 환자가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기 전 항생제에 노출되면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이 각각 65%, 55%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항생제에 흔히 사용되는 정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진행성 위암 환자의 항생제 사용은 면역 항암제 치료 효과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행성 위암 환자가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기 전 항생제에 노출되면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이 각각 65%, 55%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은 정민규‧김창곤 위암센터 교수 연구팀과 정희철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위암 발병률은 아시아에서 특히 높다. 한국에서는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병 4위(10.8%)를 기록했다. 위암이 위험한 이유는 발병 초기에 발견하지 못한 진행성 위암이거나 재발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 내외로 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이다.

최근 위암 치료를 위한 옵디보, 키트루다 등 면역 항암제가 개발되면서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과 위암 환자의 전체적인 생존율이 증가했다. 하지만 면역 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연세암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면역 항암제를 투약받은 진행성 위암 환자 253명을 대상으로 치료 성적을 분석하고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면역 항암제를 투약받기 전 28일 이내에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들은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이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각각 65%, 55% 낮았다. 세포독성 항암제를 투약받은 환자들에서는 투약 전 28일 이내에 항생제 노출과 치료 성적이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환자들의 혈액과 분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 면역 항암제 투약 이전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군에서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 감소와 암세포에 대항하는 T세포 기능 저하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과 순환 T세포의 기능 저하 정도가 면역 항암제 투약에 따른 치료 효과와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임을 규명했다. 

정민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 환자의 면역 항암제 치료 전 항생제 노출력이 치료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환자 치료에 있어 개인 특성을 고려해 보다 향상된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민규·김창곤 연세암병원 교수, 정희철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 신수진 연세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 세브란스병원 제공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