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대한 배신감"…하림, 故 이선균 추모글·그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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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이선균(48)에 대한 연예인 동료들의 추모글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하는 가운데, 일부 추모글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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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배우 고(故) 이선균(48)에 대한 연예인 동료들의 추모글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하는 가운데, 일부 추모글이 논란이 됐다.
가수 하림은 지난 28일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감히 짐작할 수는 없지만 한순간 돌아선 대중의 사랑에 대한 배신감과 그들의 관음증에 대한 응징으로 그렇게 사라진 게 아니었을까. 잔인한 이 세계를 부디 용서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선균을 직접적으로 지칭하는 말은 없었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정황상 이선균에 대한 애도글로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대중에게 탓을 돌리는 하림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하림이 글과 함께 올린 그림이다. 해당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일리야 밀스타인의 '뮤즈의 복수'다. 여성을 예술 도구로만 쓰는 남성 중심의 예술계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작품이다. 한 누리꾼은 "여성 인권, 성 평등 작품으로 꼽히는 유명작인데 이번 사안에 맞는 그림이냐"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중을 향한 쓴소리를 남기는 추모글들이 일부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작사가 김이나는 지난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어디서 흘러나온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어머 하고, 관련 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컨텐츠도 클릭해 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 삼고"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실패한 수사로 보이지 않으려 너무 자극적 사생활 이슈를 흘리는거 같다'는 남편의 얘기를 듣고서야 짐짓 '그래 맞어 너무한 거 같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후로도 똑같이 뭐가 나오면 들여다보고,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주기하네, 심하다'라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자신을 반성하는 글처럼 보였지만, 대중의 태도를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결국 김이나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배우 이지훈도 "어지럽고 무섭다.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 뉴스, 유튜브, 부풀려진 소문, 그놈에 네티즌, 마녀사냥.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잘 살고 있는가. 그만 몰아세워라"라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재 이지훈은 글을 삭제한 상태다.
한편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지난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았다. 그는 올해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서울 소재 주거지에서 수차례 대마초·케타민 등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간이 시약검사를 비롯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며 경찰 조사에서 "마약인 줄 몰랐다. 유흥업소 실장에게 협박당해 3억5000만원을 뜯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스캔들이 불거진 지 두 달 만인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의 부인인 배우 전혜진(47) 등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발인이 엄수됐다. 이선균은 수원 연화장을 거쳐 광주 삼성엘리시움에서 잠들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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