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그 '16번째 공격 포인트'에도 어려웠던 토트넘, 브라이튼에 2-4 패배...캡틴 손흥민, "서로 손가락질할 때 아니야"

정승우 2023. 12. 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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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졸전 끝에 2-4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31, 토트넘)은 리그 5호 도움을 기록했지만, 너무 늦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29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이스트서식스 주 브라이튼 앤 호브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홈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2-4로 패배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36점(11승 3무 5패)을 유지, 리그 순위 5위에 머물렀다. 반면 승점 3점을 따낸 브라이튼은 8위(승점 30점)에 올라섰다.


센터백이 없다...'중앙 수비수' 다이어 대신 '풀백' 로얄 택한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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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자리하고 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이 공격 2선에 자리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파페 사르가 중원에 섰고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브라이튼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주앙 페드로-대니 웰벡이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제임스 밀너-빌리 길모어-파쿤도 부오나노테-파스칼 그로스가 중원에 섰다. 이고르 줄리우-루이스 덩크-얀 폴 반 헤케-잭 힌셸우드가 포백을 꾸렸고 골키퍼 제이슨 스틸이 장갑을 꼈다.


11분 만에 무너진 토트넘 수비, PK 헌납도

경기 초반 브라이튼이 몰아쳤다. 전반 6분 부오나노테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튀어나왔고 이를 웰벡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비카리오가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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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1분 브라이튼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드로가 측면부터 공을 잡고 돌파해 힌셸우드에게 패스했고 힌셸우드는 실수 없이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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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브라이튼이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 21분에는 돌발상황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쿨루셉스키가 웰백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뜨린 것.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후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페드로는 깔끔하게 골을 만들었다. 

브라이튼이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밀너는 동료와 한 차례 공을 주고받은 뒤 곧장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대를 때렸다.

전반 45분 토트넘이 다시 실점 위기에 처했다. 일대일 찬스를 잡은 페드로는 곧장 박스 안으로 내달려 슈팅했지만, 비카리오가 어렵게 쳐냈다.

전반 추가시간 역습에 나선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뒤이어 손흥민의 오른발 감아차기도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은 0-2로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토트넘의 추가 실점...너무 늦은 손흥민의 리그 5호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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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토트넘이 조금씩 기세를 올렸다. 후반 9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빠르게 돌아서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겨나갔다. 히샬리송은 1분 뒤에도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렸던 슈팅은 막혔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토트넘이 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7분 쿨루셉스키의 침투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다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직후 브라이튼의 3번째 골이 터졌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밀너의 패스를 받은 에스투피냔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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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8분 브라이튼이 0-4 스코어를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야쿠프 모데르가 날린 크로스를 잡은 에반 퍼거슨이 지오바니 로 셀소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고 다시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이번에도 페드로가 키커로 나섰고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이 한 골 추격했다. 후반 36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반대편에서 뛰어 들어온 알레호 벨리스를 향해 패스했고 벨리는 곧장 슈팅, 토트넘 데뷔골을 맛봤다.

곧이어 후반 40분 토트넘은 데이비스의 헤더 골로 2-4 스코어를 만들었다. 추가시간 9분이 주어졌고 토트넘은 경기 막판까지 추가 득점을 시도했지만, 경기는 토트넘의 2-4 패배로 막을 내렸다.


풀타임+리그 5호 어시스트 손흥민, 분투에도 평점은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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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1개의 어시스트 이외에 슈팅 5회, 패스 성공률 81%(26/32), 기회 창출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0회, 드리블 성공 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5회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는데 손흥민은 10점 만점에 5점을 부여받았다. 매체는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후반전 벨리스의 골을 도왔다"라고 평가했다.

졸전을 펼친 대부분의 토트넘 선수들 평점이 4~6점에 몰린 가운데 홀로 8점을 받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골키퍼 비카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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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리오는 5번의 선방을 기록하며 불안했던 토트넘 수비에서 홀로 빛났다. 매체는 "경기 초반 대니 웰벡의 두 슈팅을 막아냈고 일대일 상황에서도 선방을 선보였다. 4골을 내줬지만, 더 많은 골을 내줄 수도 있었던 경기"라고 평했다.


선택받지 못한 다이어, 중앙 수비 자리 대신 나온 '풀백' 로얄은 '불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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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재가 뼈아팠던 토트넘이다. 로메로는 지난 24일 치른 에버튼과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로메로는 4~5주 뒤에나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얄을 센터백으로 기용했지만, 결과적으로 로얄 선택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로얄은 시도한 6번의 태클 중 2회만 성공했고 공중볼 싸움 승률은 0%(0/4)였다. 

풋볼 런던은 로얄에게 평점 10점 만전에 4점을 부여하며 "센터백에서 플레이한 풀백이다. 페드로 포로와 함께 주앙 페드로를 막으려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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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점은 에릭 다이어의 결장이다. 최근 몇 시즌 토트넘의 전문 센터백으로 활약해온 다이어는 이 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뿐 경기장엔 투입되지 않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으로 쓰러져 뛸 수 없는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제외하고 유일한 전문 센터백인 다이어 대신 중앙 수비 자리가 어색한 로얄을 선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상에서 다이어를 완전히 배제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번 시즌 3회 출전에 그친 다이어는 주전 센터백인 로메로와 반 더 벤의 동반 부재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의 '호통'..."정신 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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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영국 'BBC'와 진행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스러운 경기력이다.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플레이에 근접하지 못했다. 우리가 실수했다는 사실을 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손흥민은 "하지만 지금은 서로 손가락질할 때가 아니다. 다음 경기가 곧 다가오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경기 막판보다 전반전과 후반전 초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교훈을 얻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의 모든 팀은 강하다. 우리가 마지막 15분 보여준 것처럼 하지 않는다면 부진할 수밖에 없다"라며 선수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손흥민은 "실점하기 전 우리는 좋은 압박을 펼쳤고 몇 번의 득점 찬스에서 더 좋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브라이튼이 우리보다 더 날카로웠다. 페널티 킥을 내준 실수가 큰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라며 "전반전에는 우리 경기를 전혀 보이지 못했다.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수들은 최선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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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런던에 따르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린 약간 피곤해 보였고, 특히 경기 초반에는 평소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그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경기를 계속 치르고 있고 선수들에게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은 체력적으로 매우 까다롭다. 오늘은 우리가 가장 날카롭지 않은 팀처럼 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브라이튼은 좋은 팀이고 그들은 그들의 장점을 이용했다. 궁극적으로 내가 아는 것은 선수들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선수들은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나에게 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우리 선수단의 극히 일부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지금의 위치에 올랐고, 오늘도 그들은 그것을 해냈다. 선수들은 올 한해 내내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더 바랄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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