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입찰 참가 0명”…넥슨 지주사 NXC 지분 매각 2차도 불발

유족 지분 70%…“지분 인수해도 경영권 행사 어려워”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본사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소유한 넥슨 지주회사 엔엑스씨(NXC) 지분 4조7000억원어치에 대한 공개 매각이 또다시 불발됐다. 

29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라인공매시스템에 따르면, NXC 지분 85만1968주(지분율 29.3%)에 대한 2차 입찰을 실시한 결과 또 유찰됐다. 최저 입찰 가격은 4조7149억원이었다.

매각 대상 지분은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NXC 이사가 작년 초 별세하면서 유족이 지난 5월 상속세로 정부에 물납한 주식이다. 물납 주식은 납세자가 금전 납부가 불가능한 경우 상속받은 부동산, 유가증권 등으로 조세를 납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거론된 인수 후보자는 한국 게임사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중국 텐센트, 사우디국부펀드(PIF), MBK파트너스 등이다. 그러나 캠코 관계자는 "입찰 참가자가 1차에 이어 이번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NXC 지분 구조상 매각 대상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어 매각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NXC 지분은 최대 주주이자 고 김정주 창업자의 배우자인 유정현 이사가 34%, 두 자녀가 각각 17.49%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상속세 물납 후에도 유족 지분이 70%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번 유찰로 인해 앞으로 지분 매각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공기관이 매각하는 자산은 2회 유찰 시 3회차부터는 매회 가격을 10%씩 최대 50%까지 할인할 수 있지만, 정부가 수의계약 전환 후 매각가를 깎을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