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갈뻔했던 '4181억' 야마모토 LAD행, "붙고 싶다" 이정후와 맞대결 성사...동갑내기 한·일 라이벌 ML서 진검승부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솥밥을 먹을 뻔했던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5·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라이벌 팀으로 만나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히나는 1998년생 동갑내기 투타 라이벌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먼저 이정후는 지난 15일(이하 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54억 원)의 아시아 출신 야수 포스팅 최고액 계약을 맺고 16일 입단식을 치렀다.
이어 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야마모토는 수많은 빅클럽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일본 대표팀 선배 오타니 쇼헤이(29)가 있는 다저스행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 규모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181억 원)의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는 28일 공식 입단식을 치렀다.
야마모토의 입단식이 끝난 뒤 그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협상 과정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울프는 야마모토가 사실 다저스가 아닌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수도 있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알다야에 따르면 울프는 "야마모토는 샌프란시스코가 오사카를 떠오르게 하는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만약 다저스가 아니었다면 샌프란시스코가 야마모토의 목적지가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야마모토가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몸담았던 오릭스 버팔로스의 연고지다. 만약 야마모토가 오사카의 분위기를 느끼게 만든 샌프란시스코행을 선택했다면 이정후와 팀 동료가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최종 행선지는 다저스가 됐고,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와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라이벌로 맞붙게 됐다.
2017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나란히 7시즌을 보내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17년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2도루 OPS 0.812의 뛰어난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과 2022년 두 시즌 연속 타격왕, 2022년 최우수선수(MVP), 5년 연속 골든글러브(2018~2022년)를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타자로 등극했다. 7시즌 통산 884경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 0.898의 성적 기록했으며, KBO리그 역대 통산 타율 1위(3,000타석 이상 기준)에 올라있다.
야마모토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7년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32로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지 못했지만, 2년 차였던 2018년 54경기 4승 2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후 선발투수로 전향한 야마모토는 2021년 26경기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를 기록하며 NPB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2022년(26경기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과 올해(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까지 변함 없는 활약을 이어간 야마모토는 NPB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위업을 달성했다. 뿐만아니라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도 차지했고,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NPB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도 3년 연속 수상했다.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국제대회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첫번째 대결은 2019년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이었다. 한국이 3-5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구원투수로 올라온 야마모토를 상대로 140km/h가 넘는 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하고 삼구삼진 굴욕을 당했다. 이후 한국은 2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2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 두 선수는 다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대회를 앞두고 이정후는 "나랑 동갑인 그 투수(야마모토)를 잊지 못한다. 삼진을 당한 구종도 다 기억난다.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며 승부욕을 드러냈고, 결국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정후는 선발투수로 나선 야마모토를 상대로 1회 1사 1루에서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때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회 무사 1루에서 다시 안타를 추가했다.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2년 전 삼구삼진의 굴욕을 되갚았지만, 한국은 아쉽게 2-5로 져 다시 한 번 한일전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나란히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또 한 번 승부가 펼쳐질 뻔했지만, 야마모토가 한국전이 아닌 호주전에 선발로 나서면서 아쉽게 맞대결이 무산됐다.
국가대표팀에서 성사되지 못한 세 번째 맞대결은 이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야마모토와의 승부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7일 공개된 웹 예능 '스톡킹'에서 이정후는 국제대회에서 상대했던 투수 가운데 인상적인 선수로 주저 없이 야마모토를 꼽았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붙어보고 싶은 투수로도 야마모토를 꼽으며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이정후와 야마모토는 이르면 내년 3월 초 스프링캠프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스프링캠프에서 3월 8일과 13일 두 차례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정규시즌 첫 맞대결은 다저스타디움에서 4월 2일부터 4일까지 3연전으로 펼쳐진다.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로 낙점된 이정후와 다저스에서 1~2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야마모토가 펼칠 동갑내기 한일 투타 라이벌 대결에 벌써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오릭스 버팔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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