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양안관계 악화에 中 투자 대폭 줄이고 美·獨 투자 확대

정미하 기자 2023. 12. 29.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만이 중국 경기 침체 우려와 군사적 위협에 중국에 대한 투자를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기업은 또 미국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해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하기가 어렵다고 느끼고 직접 투자를 삼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 대한 대만의 직접 투자는 중국의 약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993년 대만이 중국에 직접 투자를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만이 중국 경기 침체 우려와 군사적 위협에 중국에 대한 투자를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미국과 독일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29일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 대만이 행한 외국 직접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257억달러(약 33조63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는 같은 기간 34% 감소한 29달러(약 3조7308억원)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대만 전체 외국 직접 투자의 12%에 불과하다.

중국과 대만 국기. / 로이터

대만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대만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2010년, 84%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22년(34%)부터 급감하기 시작했고 올해 총액은 1999년 기록한 30년 만에 최저치인 2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것은 중국의 경기 침체뿐만 아니라 고조되고 있는 양국 간 긴장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만 기업은 또 미국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해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하기가 어렵다고 느끼고 직접 투자를 삼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유럽과 미국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미국에 대한 대만의 외국인 직접 투자는 1~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9배 증가한 96억달러(약 12조3504억원)로 전체의 37%를 차지한다. 독일에 대한 직접 투자는 TSMC 공장 등 반도체 관련 투자에 힘입어 25배 증가한 39억달러(약 5조173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에 대한 대만의 직접 투자는 중국의 약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993년 대만이 중국에 직접 투자를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만과 중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제조업 분야에서 서로의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면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첨단 기술을 갖춘 대만 제조업체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양국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대표적인 것이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다. 폭스콘은 전성기에 중국에서 100만명 이상을 고용하면서, 연간 매출 2000억달러(약 257조3000억원)가 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다양한 규모와 산업을 가진 대만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협력이 더욱 확대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을 지속해서 언급하면서 양국 관계는 틀어졌다. 중국이 파인애플과 같은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2021년부터 양국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 8월 대만이 중국산 수입을 금지한 2509개 제품을 검토하고 대만에 대한 특혜관세율을 유예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지난주에는 12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가 1월부터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닛케이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정체되고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첨단 기술을 놓고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조만간 회복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