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B “한국, 내년 중반 금리 내릴 듯”

이관범 기자 2023. 12. 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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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 물가가 올 연말부터 안정세를 보이면서 '고금리' 시대 종료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기준금리 수준을 두고 선물 투자를 하는 10명 중 9명은 세계 통화 긴축의 진원지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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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자 99% “Fed, 내년 5월 인하”
3월 금리 인하엔 88%가 점찍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 물가가 올 연말부터 안정세를 보이면서 ‘고금리’ 시대 종료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지정학적 위기 등에 따른 공급망 붕괴 여파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물가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2024년은 세계 통화 정책의 대전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기준금리 수준을 두고 선물 투자를 하는 10명 중 9명은 세계 통화 긴축의 진원지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 3월 이래로 11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22년 만의 최고 수준인 5.5%(상단기준)를 유지 중인 Fed도 내년에는 0.25%포인트씩 3차례 이상 금리를 낮출 것임을 시사한 상황이다. 안팎의 상황을 볼 때 돌발 변수만 없다면 한국은행도 이르면 내년 중반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9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는 88.6%에 달했다. 5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자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99.4%였다. 특히 이 중 15.2%는 0.25%포인트 인하하며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봤지만, 84.2%는 적어도 0.5%포인트를 인하하는 ‘빅스텝’ 이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때 7%를 넘보던 미국 물가상승률이 내년 하반기에는 Fed의 관리 목표 수준인 연간 기준 2%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절됐던 공급망의 재구조화가 진척되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지난해 말부터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이 Fed보다 더 빨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내년 6월에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하고, 한은은 이보다 빨리 피벗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최근에는 Fed의 인하 시점을 내년 3월로 앞당겨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은 한은이 내년 3분기부터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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