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묶인 제주대학교병원 상급종합병원 지정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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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불발됐다.
복지부가 지난 14일 행정예고한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의 소요병상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6월 발표된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계획과 동일한 서울권에 분류됐다.
제주도는 2011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제도 시행 이래 인구수가 적고, 도민의 수도권 병원 이용률이 높다는 이유로 서울권역에 묶여 왔다.
다만 보건복지부가 진료권역 재설정을 예고하고 나서 제주도는 3년 후 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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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권역분리 검토 용역…3년 후 재도전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대학교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불발됐다. 지역에서 첫 도전장을 냈지만 수도권 빅5 병원이 버티고 선 서울권역과의 분리에 실패하며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제5기(2024~2026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총 47개 의료기관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제주대병원을 포함해 9개 의료기관이 신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중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건양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3곳이 신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서울권역에서는 기존 14개 상급종합병원에 제주대병원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중앙보훈병원이 신규 신청서를 냈지만 2곳 모두 고배를 마셨다.
서울권 상급종합병원과 신규 도전자인 제주대병원 간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상대평가 항목에서 가장 중요한 중증 환자 진료 비율의 경우 제주대병원이 36.15%, 서울권은 60~80%를 상회한다. 제주대병원이 권역 분리에 사활을 건 이유다.
복지부가 지난 14일 행정예고한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의 소요병상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6월 발표된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계획과 동일한 서울권에 분류됐다.
당초 지정 계획에 제주가 서울권역으로 묶여 있어 사실상 지정은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제주대병원은 소요병상 발표 전 권역이 분리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여론을 모아왔다.
제주도는 2011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제도 시행 이래 인구수가 적고, 도민의 수도권 병원 이용률이 높다는 이유로 서울권역에 묶여 왔다.
다만 보건복지부가 진료권역 재설정을 예고하고 나서 제주도는 3년 후 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재도전한다.
복지부는 실제 의료 이용 실태, 의료자원을 심층 분석하고 주요 기반(인프라) 현황 등 의료 공급과 의료 수요를 분석해 '의료지도'(가칭)도 개발하며 진료권역을 재설정한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제주에서 별도 권역으로 분류해달라는 요청이 있고, 이에 대한 판단은 의료지도가 작성되면 명확해질 것"이라며 "진료권역 재분류에 대해 추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미 지난 7월 도의회·학계·의료계·도민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제주권 상급종합병원지정 추진 전담팀(TF)을 꾸리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2021년 제주에서 타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간 도민은 전체 도민환자(9만7800명)의 16.5%인 1만6109명이며, 의료비 유출액도 전체 도민 의료비용(4250억원)의 25.4%인 10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복지부는 인력·시설·장비, 진료, 교육 등의 항목을 평가해 우수한 병원을 3년마다 지정한다. 상급종합병원이 되면 30%의 건강보험 가산 수가를 받는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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