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사칭” vs “檢공화국” … 날세우던 한동훈 - 이재명, 여야 대표로 첫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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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취임 인사를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할 예정이어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공법과 유화 제스처 등을 두고 고민한 건데,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이 민주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온 만큼 이날 이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물밑 신경전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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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李를 범죄혐의자로 지칭
법무장관땐 국회서 구속 요청
李, 대장동의혹 등 수사 받아와
민주 “韓은 김건희 대리인” 비판
웃으며 악수하고 덕담하지만
첫회동 물밑신경전 치열할 듯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취임 인사를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할 예정이어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날 여야 정당 수장간 만남은 정치인을 기소해온 특수통 검사 출신 한 위원장과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이 대표의 회동이어서 한국 정치사에 미증유의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중대 범죄 혐의자’, ‘검사를 사칭한 분’이라고 비판하면서 날을 세워왔고, 이 대표는 한 위원장 취임 후 대여 공세는 이어가면서도 한 위원장 관련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상반된 전략으로 상대를 공략 중인데, 수 싸움의 정점은 이날 첫 회동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와 상견례를 자리를 갖는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가 손을 맞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모처에서 이 대표와의 회동 전략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공법과 유화 제스처 등을 두고 고민한 건데,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이 민주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온 만큼 이날 이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물밑 신경전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9월 법무부 장관 신분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이 대표의 구속을 요청했다. 당시 한 위원장은 “대규모 비리의 정점은 이재명 의원이고 이 의원이 빠지면 이미 구속된 실무자들의 범죄사실은 성립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구조”라고 직격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의와 불의”라며 “회동에서 웃으며 악수를 하겠지만, 흑백 대비가 확실한 지금의 상황에서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야당 대표를 상대로 어떤 형태로든 정의로운 검사 출신의 면모를 보여주지 않겠냐”고 밝혔다.
반면,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의 날카로운 공세에 최대한 휘말리지 않는 ‘아웃 복서’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한 위원장이 정치권을 혼탁하게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투표율을 최대한 낮춰 여당에 유리한 지형을 만들려는 의도로 이 대표를 계속 맹공격하고 있다”며 “한 위원장의 도발에 휘말리지 말고 최대한 한 위원장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인사도 “이 대표가 한 위원장을 만나면 ‘열심히 하세요’ 등으로 분위기를 끌고 갈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이 대표를 겨냥해 차기 대선주자로서 몸집을 키우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한 위원장 취임을 축하한다면서도 뼈있는 훈수를 날렸다. 그는 “국민의힘은 집권당”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정쟁에만 몰두해온 여당에 국정 운영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인사차 방문했을 당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었다. 이 대표는 “김 대표 말씀대로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고 저희도 생각한다”며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고 국민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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