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하던 헤일리, 남북전쟁 원인서 ‘노예제’ 제외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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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부상하던 니키 헤일리(51) 전 주유엔 대사가 남북전쟁 원인에서 '노예제'를 제외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비난이 쏟아지자 헤일리 전 대사는 "남북전쟁은 노예제에 대한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남북전쟁 당시 가장 먼저 연방을 탈퇴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정치적 기반으로 둔 탓에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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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고향인 탓에 파장 지속
비난 커지자 “노예제 때문” 수습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부상하던 니키 헤일리(51) 전 주유엔 대사가 남북전쟁 원인에서 ‘노예제’를 제외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비난이 쏟아지자 헤일리 전 대사는 “남북전쟁은 노예제에 대한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남북전쟁 당시 가장 먼저 연방을 탈퇴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정치적 기반으로 둔 탓에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CNN·더힐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유권자 행사에서 남북전쟁 원인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 “남북전쟁 원인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느냐의 문제였다. 자유와 함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이라고 모호하게 답했다. 그는 “나는 그것이 정부의 역할과 국민의 권리가 무엇인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정부가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확보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질문자가 노예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자 헤일리 전 대사는 “노예제에 대해 내가 뭐라고 말하기를 바라는가”라고 반문했다. 질문자가 “당신은 내 질문에 답했다”고 말하자 그는 “다음 질문”이라며 더는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이자 주지사를 연임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가장 먼저 연방 탈퇴를 선언한 지역이다. CNN은 헤일리 전 대사가 2010년 인터뷰에서도 각 주의 연방 탈퇴 권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 있다고 보도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발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그것은 노예제에 대한 것이었다”는 글을 올려 에둘러 비판했다. 당내 경쟁후보들도 “남북전쟁 원인 같은 기본적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민주당이 그를 패배시킬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거센 비난에 헤일리 전 대사는 다음 날 한 라디오쇼에서 “물론 남북전쟁은 노예제에 관한 것이고,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질문한 유권자를 “민주당이 심은 사람”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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