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따라갔더니 용을 만났습니다[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안진용 기자 2023. 12. 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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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이틀 남았습니다.

용은 신화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죠.

2024년의 대한민국이 용이 될지, 이무기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죠.

적어도 용의 등에서 내리는 내년 이맘때, 2024년의 사자성어가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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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이틀 남았습니다. 세 밤만 자면 2024년이 시작되죠. 갑진년은 ‘청룡의 해’라 불립니다. 그런데 계묘년, 올해는 어떻게 불렸는지 기억나시나요? 5, 4, 3, 2, 1. 5초 만에 답을 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땡’입니다. 저 역시 땡이었는데요.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였습니다.

토끼는 통상 풍요와 다산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선한 동물로 기억되죠. 그래서 여러 작품 속에서 토끼는 주인공이 두려움 없이 따라나서는 안내자로 등장하곤 하는데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는 토끼굴에 빠진 후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가면서 환상의 여행을 시작하죠.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에서도 주인공 네오가 ‘하얀 토끼를 따라가라’(Follow the white rabbit)는 컴퓨터 모니터 속 메시지를 접한 후 인공지능에 맞서 싸우는 인간 조직에 합류하게 됩니다.

‘토끼를 따라간다’는 이야기는 한국 역사서에도 발견됩니다. 조선시대 예언서 ‘격암유록’에는 ‘수종백토주청림(須從白兎走靑林)’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하얀 토끼를 따라서 푸른 숲으로 따라가라’는 의미죠. 이처럼 통상 토끼를 따라가면, 신세계를 만나거나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되는데요. 여러분의 2023년은 어땠나요? 토끼를 뒤쫓다 보니 신년에 세웠던 계획들이 잘 이뤄졌나요? 아니면 환상이 아닌 ‘환장’의 세계를 경험했나요?

그렇게 분주히 토끼를 따라왔더니, 새로운 안내자인 청룡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용은 신화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죠. 여러 작품 속에서 용은 크게 두 가지 이미지로 쓰이는데요. 보물을 지키는 강력한 ‘끝판왕’이거나 정의를 수호하는 ‘절대선’이죠. 영화 ‘호빗’이나 ‘슈렉’ 시리즈의 용이 전자라면, ‘왕좌의 게임’이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속 용은 후자입니다.

국내 작품에서 용은 주로 신비스럽고 선한 존재로 그려지죠. 이순신 3부작을 마무리하는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가 대표적인데요. 거북선의 뱃머리는 거북이가 아니라 용입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인 ‘한산’의 부제가 ‘용의 출현’이죠. 이처럼 용은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을 지키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런 용과 함께 새해를 열 시점인데요. 2024년의 대한민국이 용이 될지, 이무기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죠. 적어도 용의 등에서 내리는 내년 이맘때, 2024년의 사자성어가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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