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혁신안 내놓은 DB하이텍...“순익 30% 주주환원”

2023. 12. 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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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등 경영 혁신안을 내놨다.

아울러 DB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 Inc.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보유했던 DB하이텍 지분 5.6%를 총 1650억원에 매입하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앞서 지난 3월 DB하이텍 지분 7.05%를 취득한 KCGI는 DB하이텍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주주서한을 통해 자사주 소각과 이사회 독립 등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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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투자계획안 발표
대표·이사회 의장 분리 독립성 강화
DB그룹, KCGI 보유지분 5.6%매입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DB하이텍 제공]

DB하이텍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등 경영 혁신안을 내놨다. 아울러 DB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 Inc.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보유했던 DB하이텍 지분 5.6%를 총 1650억원에 매입하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DB하이텍은 지난 28일 ▷지배구조 개선 ▷주주친화정책 강화 ▷중장기 비전·성장 등 세 가지 내용을 골자로 하는 ‘DB하이텍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지배구조 개선 계획안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 설치, 감사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재 DB하이텍 이사회 의장은 조기석 대표이사가 겸하고 있다. 이를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설되는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의 의장도 사외이사에게 맡겨 내부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를 1년에 3회에서 4회 이상으로 늘리고, 감사위원장과 외부감사인이 반기 1회씩 독립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도록 했다. 최근 신설한 IR 및 ESG 조직은 전문인력을 영입해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아울러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율을 30%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을 종전 10%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고, 현재 6%대인 자사주 비중을 15%까지 늘려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DB하이텍 측은 “대규모 투자재원을 축적해야 하는 파운드리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전향적인 결단”이라며 “배당 절차도 개선해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금 규모를 먼저 결정하고 이후 배당 권리 기준일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 전략도 발표했다. 2030년까지 ▷8인치 파운드리 고도화(2조3000억원) ▷12인치 진출(2조5000억원) ▷브랜드 사업(2000억원) ▷신수종 사업(3000억원) 등에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 시가총액 6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DB하이텍 측은 이번 경영혁신 계획안에 대해 “국민연금을 비롯해 KCGI 등 주요 기관투자자,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의 권고사항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DB하이텍 지분 7.05%를 취득한 KCGI는 DB하이텍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주주서한을 통해 자사주 소각과 이사회 독립 등을 요구해왔다.

DB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 Inc.는 DB하이텍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 및 중장기 투자 수익 확보를 위해 전날 KCGI의 투자목적회사 캐로피홀딩스로부터 DB하이텍 주식 25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DB하이텍 최대주주인 DB Inc.의 지분율은 12.42%에서 18%로 늘고, KCGI의 지분율은 7.05%에서 1.42%로 줄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앞서 DB그룹과 행동주의펀드 KCGI 간 분쟁은 일단락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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