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계열사 매각 등 자구책 시작… 오너 일가 사재 출연도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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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에 맞춰 태영그룹이 계열사 매각 추진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는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에코비트'의 지분 매각이나 담보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TY홀딩스는 물류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를 2400억 원에 매각했는데 오너 일가에 돌아간 1440억 원 중 일부를 태영건설에 출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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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비트 등 지분매각 추진
지난 2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에 맞춰 태영그룹이 계열사 매각 추진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동의를 얻기 위해 오너 일가 사재 출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권단이 강도 높은 자구 방안을 요구하고 있어 내년 1월 11일 채권자협의회까지 양측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는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에코비트’의 지분 매각이나 담보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비트는 폐기물 매각 등 사업을 하는 종합환경기업으로, 지난해 642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업 가치가 2조∼3조 원까지 거론되는 ‘알짜’ 계열사로 평가된다.
TY홀딩스는 합작 상대인 글로벌 사모펀드 운영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절반씩 에코비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연초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로 4000억 원을 조달해 태영건설에 투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급하게 처분해야 하기에 협상력이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우발 채무를 막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태영그룹은 골프장 계열사인 블루원 매각작업에도 착수했다. 블루원은 경기 용인·안성, 경북 경주 등에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가치는 5400억 원대로 평가된다. 태영건설은 경기 부천 군부대 이전 사업장 지분 매각도 시도하고 있다. 이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 네오시티 지분(69%)과 시공권을 넘기면 30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TY홀딩스는 물류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를 2400억 원에 매각했는데 오너 일가에 돌아간 1440억 원 중 일부를 태영건설에 출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건설은 최근 화력발전소 포천파워 지분도 팔았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이미 1조 원가량을 지원했음에도 워크아웃 신청까지 한 만큼 추가 자구안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통 분담이라는 취지에 맞게 대주주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기희생이 있어야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HJ중공업, 신세계건설 등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추가로 위험에 빠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9월 기준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258%였다. HJ중공업 부채비율은 약 835%, 신세계건설은 약 468%, 코오롱글로벌은 약 313%에 달한다.
김성훈·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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