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수타사 대적광전’, 보물된다
조선 후기 건축미가 돋보이는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된다. 또 국보인 ‘울주 천전리 각석’의 공식 명칭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변경된다.
문화재청은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을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변경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강원 홍천의 수타사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봉안한 법당 건축물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대적광전은 겹처마가 있는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로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대적광전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각 건축물 부재 사이의 비례가 잘 잡혀 예술성이 높은 조선 후기의 전형적 불전 건물”이라며 “불단과 비로자나불이 모셔진 평면 형식과 일부 공포 등에서 조선 중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1636년(인조 14) 중건 이후 중수·개수에 대한 명확한 사료가 뒷받침돼 건축적·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수타사는 관련 기록에 따르면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우적산에 창건한 일월사(日月寺)가 1569년(선조 2)에 현 위치인 공작산으로 옮겨 지어져 수타사(水墮寺)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후 임진왜란(1592년)을 겪으며 사찰건물이 전소됐다가 1636년 공잠대사(工岑大師)가 사찰을 고쳐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명칭이 바뀌는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은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 등 여러 시대의 글, 그림이 새겨진 커다란 바위다. 너비 9.5m, 높이 2.7m 크기의 바위 면에 기하학적 무늬와 동물, 인물, 배, 기마행렬도 등이 새겨져 있다. 또 신라의 관직명과 조직체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여러 명문들도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명칭 변경과 관련, “국보 지정 당시에는 암각화보다 신라시대 명문이 학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글자가 새겨진 바위라는 ‘각석’이었으나 암각화에 대한 다양한 조사 연구로 그 중요성이 최근 새롭게 인식돼 명문은 물론 암각화의 중요성도 모두 포함하도록 명칭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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