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해 발칵 뒤집을 ‘엡스타인 명단’ 공개 카운트다운

엡스타인, 미성년자 집단 성매매·인신매매
연루 범죄자 명단 일부 공개 직후 의문사
연방 판사 “1월 1일 명단 전원 공개하라”
권력자, 공무원, 기업가, 연예인 등 150명

미성년자 집단 성매매 및 성착취, 인신매매 혐의로 수감됐다 2019년 감옥에서 의문사를 당한 제프리 엡스타인. AP

 
억만장자 금융인이었으나 미성년자 성착취·성매매·인신매매 혐의로 감옥에서 의문사한 제프리 앱스타인의 성범죄 관련자 명단인 일명 ‘엡스타인 명단’이 2024년 1월 1일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명단에는 앱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에 가담한 범죄자와 그의 동료 및 연루자 약 150명의 이름이 담겨 있어 새해 미국 여론에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로레타 프레스카 뉴욕 연방 판사는 2015년 엡스타인의 범죄를 고발한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가 엡스타인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해당 문서를 공개하라고 지난 20일 명령했다.

엡스타인은 미국의 억만장자 금융인으로 본인 소유의 버진 아일랜드 섬에 미성년자를 데려와 성착취 및 권력자들을 대상으로 성상납을 벌였다.

이와 함께 섬 곳곳에 감시카메라(CCTV)를 설치하고 성상납을 받은 권력자 등 인사들을 녹화해 이것을 그들의 약점으로 틀어쥐려 했다.

이후 그는 사법거래 의혹 및 당시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2017년 구속 및 수감됐다.

하지만 2019년 법원에서 연루자 명단 일부를 공개한 바로 다음 날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돼 자살로 위장된 타살을 당한 것 아냐는 의혹이 거세졌다.

왼쪽부터 앤드루 에드워드 왕자와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매매 범죄를 당한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리, 엡스타인의 공범인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 미국 법원

 
현지 언론에서는 이 ‘엡스타인 명단’에 전직 대통령부터 각국의 지도자들, 고위 공무원 및 기업가,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공개됐던 명단의 경우 영국 왕위 계승 서열 8위인 앤드루 엘버트 에드워드 왕자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영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엡스타인 명단에는 성착취를 당한 피해자의 이름도 담겨 있다. 다만 법원은 범죄의 성격과 미성년자 성적 학대 문제를 감안해 피해자 중 일부는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현재 엡스타인과 연관된 범죄자로는 엡스타인 생전 그의 여자친구이면서 미성년자 성매매 및 인신매매로 징역 20년형을 선고 받아 수감돼있는 길레인 맥스웰이 있다.

그녀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엡스타인과의 성매매를 위해 십대 소녀들을 모집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