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4.7조원 투자 글로벌 톱10 시스템반도체회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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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이 글로벌 '톱10' 시스템반도체 회사 도약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또, DB그룹은 DB하이텍 지분을 추가 매입, 지주사 체제 준비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아이엔씨(DB Inc.)는 KCGI의 투자목적회사 캐로피홀딩스로부터 DB하이텍 주식 250만주(5.62%)를 1650억원(1주당 6만6000원)에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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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DB하이텍이 글로벌 '톱10' 시스템반도체 회사 도약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또, DB그룹은 DB하이텍 지분을 추가 매입, 지주사 체제 준비에 돌입했다.
DB하이텍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차세대 전력반도체, 12인치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에 4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2년간 투자금 6000억원 대비 8배 규모다.
분야별 투자 규모는 △8인치 파운드리 고도화 2조3000억원 △12인치 진출 2조5000억원 △브랜드 사업 분할 2000억원 △신수종 사업 3000억원 등이다. 이를 통해 매출 규모를 현재 1조원에서 4조원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 1조원, 시가총액 6조원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주력 사업인 8인치 파운드리 분야는 GaN·SiC 등 고부가가치 차세대 전력반도체 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소품종 대량생산에 유리한 12인치 분야에서는 고객사 등과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투자를 모색한다.
아울러 올해 물적분할한 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는 고부가가치화와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한다. 또 반도체 공급망을 수직 계열화하는 한편 친환경·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신수종 사업 진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DB하이텍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 계획도 발표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내부통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주친화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율을 30%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영혁신 계획 발표에 이어 DB그룹은 29일 '강성부 펀드'로 유명한 행동주의펀드 KCGI가 보유한 DB하이텍 지분 일부를 사들여 경영 안정성을 강화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DB아이엔씨(DB Inc.)는 KCGI의 투자목적회사 캐로피홀딩스로부터 DB하이텍 주식 250만주(5.62%)를 1650억원(1주당 6만6000원)에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양수 방식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이다.
이번 거래로 DB아이엔씨의 DB하이텍 지분율은 12.42%에서 18%로 늘었다. KCGI의 지분율은 7.05%에서 1.42%로 줄었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에 대해 "안정적 경영권 확보 및 중장기적 투자 수익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의 주가는 최근 6만원까지 올라 내년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 통보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전환을 통보받으면 DB그룹은 2년 내로 자회사 보유 지분율을 30%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DB그룹은 이번에 KCGI가 보유한 DB하이텍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전환 리스크에 '정면돌파'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KCGI는 지난 3월 DB하이텍 지분 7.05%를 취득하며 본격적인 주주활동에 나섰다. 특히 DB하이텍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자사주 소각과 이사회 독립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경영혁신 계획은 이같은 강성부 펀드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은 "대규모 투자재원을 축적해야 하는 파운드리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전향적인 결단"이라며 "배당 절차도 개선해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금 규모를 먼저 결정하고 이후 배당 권리 기준일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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