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인플레 압력에 상승 주춤…정작 ETF 통과되면 하락?[코인브리핑]
FTX "지난해 11월 파산 당시 BTC 가격으로 추정 요청"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 여전히 견고한 미 노동 시장…인플레이션 압력에 비트코인 상승세 주춤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인플레이션의 압력으로 인해 상승세로 전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569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3%가량의 하락분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11시30분 기준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8000건으로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이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20만건 초중반대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시장에서는 해당 수치로부터 여전히 미 노동시장에서 과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고용 시장이 견고하면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어준다. 이에 투자 수단 중 하나인 가상자산의 시세에도 영향을 끼친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8포인트 내린 65포인트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한편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가 보유한 코인의 총량인 거래소 코인 보유량은 평균 수치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현물 거래소에서 코인 보유량이 낮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은 감소하며 이는 코인의 가격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일 다가오자 옵션 거래량 사상 최대치 기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나는 내년 1월달이 다가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에 대한 과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380억달러(48조9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블록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전체 거래소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은 38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거래소는 34조3600억원 상당의 거래량을 나타낸 데리비트였다.
OKX와 바이낸스의 옵션 거래량도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도 약 24억달러(3조88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데리비트 최고커머셜책임자 루크 스트리예르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합하면 총 미결제 약정은 110억달러(14조1500억원) 수준이며, 29일 17시(한국시간) 만기되는 미결제 약정은 50억달러(6조4300억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 캐시우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 BTC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할 것"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주요 가상자산 가격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에 투자자들이 '뉴스에 파는' 식의 매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유자들이 이익을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것이 매우 단기적 현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업계 진출을 주저하는 기관들에게 청신호가 될 것"이라며 "기관 진입은 비트코인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GBTC) 주식을 모두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캐시우드 CEO는 "GBTC 매각이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 상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FTX, 미 법원에 '파산 당시 1만6000달러 BTC 가격으로 추정 요청'
미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지난해 11월 발생한 'FTX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에게 돌려줄 비트코인(BTC) 가격 기준을 '올해 12월이 아닌 지난해 11월 당시 기준인 1만6870달러(약 2170만원)로 책정해달라'고 미 법원에 요청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FTX는 전날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채권자들에게 청구할 가상자산 가격을 공개했는데, 가격 지정 시점이 지난해 11월 기준이었다.
서류상 FTX가 추정할 것으로 제안한 비트코인 가격 기준은 1만6870달러, 이더리움은 1258달러(약 161만원), 솔라나(SOL) 16달러(2만원), 아발란체(AVAX) 14.19달러(1만8000원)다.
이와 관련해 FTX는 파산 절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FTX 채권자들은 '거래소가 제안한 가격에 반대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 "비트코인 현물 ETF, SEC 승인 후 수 일 내 시장에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 전문가로 알려진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가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수일 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 선물 ETF가 시장에 출시됐던 2021년 11월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현물 ETF는 19b-4(심사를 정식 요청하는 신청서) 절차를 거쳐야 하고, 기업 금융 부서에서 승인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개시 시점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후 하루나 이틀 뒤 거래가 가능해질 수 있다"며 "늦어도 며칠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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