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vs 포스코…'최정우 3연임' 놓고 날 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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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비판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사실상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현직 회장의 연임을 우선 심사하는 '셀프 연임제'를 폐지하고, 후추위를 통해 회장 후보군을 선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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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선임 절차 둘러싸고 문제 제기
후추위 "냉정한 심사" 해명에도…KT 사례 반복 우려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비판했다.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포스코 회장 선임은 주주 이익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내·외부인에게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후추위 구성원과 관련해서도 "기존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기구가 공정하고 주주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지는 주주, 투자자와 시장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연금이 사실상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현직 회장의 연임을 우선 심사하는 '셀프 연임제'를 폐지하고, 후추위를 통해 회장 후보군을 선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후추위의 구성원과 권한을 고려했을 때 선출 방식 변화가 사실상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사외이사 7인 중 6인이 최 회장의 재임 기간 중 선임됐으며, 이들은 회장 후보군을 추리고 심사·선발하는 전 과정에서 절대적인 권한을 쥐고 있다. 사실상 종전 '셀프 연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이 지난 연임 당시와 달리 거취를 표명하지 않는 것도 사규 변경으로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자사주 3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이 간접적으로 3연임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후추위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새벽 1시경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김 이사장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라며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여부에 관계 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비슷한 사례로 포스코와 함께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지분이 분산돼 오너가 없는 기업)으로 꼽히는 KT의 CEO 선출 사례를 언급했다.
지난해 말 구현모 전 KT 대표는 연임 의사를 밝혔으나, '셀프 연임' 지적 등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비판하는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구 전 KT 대표는 정치권과 국민연금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 연임을 포기한 바 있다.
종전 KT 사례처럼 국민연금공단은 이번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선임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달 1일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유일한 주주다. 소액주주 비율이 75.5%에 달하는 만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소액주주의 표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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