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태영, SBS 빼고 다 판다…'계열사 매각' 추가 자구안 마련

신병남 기자 박기현 기자 2023. 12. 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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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태영건설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태영건설, 서울방송(SBS), 블루원, 에코비트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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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비트·블루원 등 매각 추진…1월11일 1차 채권자협의회 결의
태영 "구체적인 자구계획 공동절차 개시 시 공개할 예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이 이달까지 갚아야 하는 대출 규모는 3956억원에 이른다. 내년 4분기까지 1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PF 보증 채무는 3조6027억 원에 육박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2023.12.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박기현 기자 =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태영건설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그룹은 기업 가치 3조원대로 평가받는 종합환경업체 에코비트를 매각하는 등 추가 자구 계획을 채권단에 내놓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추진을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즉시 태영건설 금융채권자를 대상으로 금융채권자협의회(채권단) 소집을 통보했다. 채권단에는 대출 은행, 회사채 보유자, 태영건설이 보증을 선 PF 대출 채권자 등이 포함된다.

채권단은 내년 1월11일 1차 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채권 행사 유예(최대 4개월) 등을 결정한다. 기촉법에 따른 의결 정족수는 전체 금융채권액의 75% 이상이다. 소집 통지가 이뤄진 이날부터 1차 협의회까지 2주 동안 태영건설에 대한 금융채권 행사가 정지된다.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등 상거래 채권은 태영건설이 정상적으로 갚기로 했다.

정부도 지난 28일 태영건설 정상화, 수분양자 및 협력업체체 보호, 시장 충격 최소화 등을 담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대주주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전제로 경영 정상화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간 태영건설은 1조원 이상의 자구노력을 진행했다. 태영건설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2400억원)한 등의 돈으로 TY홀딩스로부터 4000억원을 차입했으며, 화력발전소 포천파워 지분 보통주 전량 매각(265억원), 한국투자증권과 조성한 2800억원 펀드, 주주들로부터 3000억원을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다 지난 29일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이 1000억원 넘게 추가로 확보했다.

또 워크아웃을 위해 계열사 매각, 자산‧지분담보 제공 등 추가 자구 계획을 제출했다.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태영건설, 서울방송(SBS), 블루원, 에코비트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미 매각하거나 담보로 잡은 계열사를 제외하면 태영그룹이 활용할 수 있는 주요 계열사는 SBS와 블루원 등이다. 시장에서는 태영그룹이 SBS만 남기고 주요 자산을 다 팔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TY홀딩스 관계자는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매각이든 담보든 어떤 식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며 최대주주인 지주회사도 지원해야 하지 않느냐는 요구를 감안해 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자구 계획은 내달 11일 모여서 공동관리 절차를 개시 여부를 물을 때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BS는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방문신 SBS 사장은 이날 "TY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는 SBS 주식의 매각 또는 담보 제공 가능성도 없다"며 "TY홀딩스에서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SBS 경영과 미래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대응과 함께 2만여 분양계약자, 581개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 조치를 한다.

시장 안정 조치도 이어간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충분한 수준으로 즉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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