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리뷰] 빛바랜 손흥민의 5호 도움, "안 보였다" 비판도...토트넘은 브라이튼에 2-4 패배→4연승 실패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은 시즌 5호 도움을 올렸으나 토트넘 훗스퍼는 4연승에 실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부상자 공백이 컸다.
토트넘은 29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에서 2-4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3연승이 끊기게 됐고 토트넘은 5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페드로 포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파페 마타르 사르,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이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지오반니 로 셀소, 알레조 벨리스, 브리안 힐, 프레이저 포스터, 제이미 돈리, 알피 도링턴, 에릭 다이어, 애슐리 필립스, 야고 산티아고가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홈 팀 브랄이튼은 제이슨 스틸, 이고르 줄리오, 루이스 덩크, 장 폴 반 헤크, 잭 힌셀우드, 빌리 길모어, 파스칼 그로스, 제임스 밀너, 파쿤도 부오나노테, 주앙 페드로, 대니 웰벡을 선발로 썼다. 카를로스 발레바,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에반 퍼거슨, 야쿱 모데르, 아담 랄라나, 마흐무드 다후드, 바르트 베르브뤼겐, 루카 바링턴, 베니시오 베이커-보이티는 벤치에서 시작한다.
[프리뷰]
토트넘은 또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부상자 명단을 보면 제임스 메디슨,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라이언 세세뇽, 로드리고 벤탄쿠르, 미키 판 더 펜, 알피 화이트맨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핵심 센터백 로메로도 쓰러졌다.
브라이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는 별로 좋지 않다. 그는 검사를 받았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우리는 로메로가 4~5주 정도 뒤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메로 이탈로 인해 센터백 라인이 또 초토화됐다. 올리버 스킵도 부상을 당했다. 에버턴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스킵은 부상을 입어 브라이튼전 명단 제외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킵은 약간의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로메로, 판 더 펜이 다 이탈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쓸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일찍이 신뢰를 잃은지 오래였다. 다이어가 활용 가능해도 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로 센터백 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둘은 각각 라이트백, 레프트백이 주 포지션이다. 지난 에버턴전에서 로메로가 부상을 당했을 때 대신 다이어가 나서긴 했으나 이번 브라이튼전에선 다시 풀백으로 센터백 라인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한편 토트넘만큼 브라이튼도 이탈자가 많았다. 아담 웹스터, 타립 램프티, 조엘 벨트만, 미토마 카오루, 안수 파티, 솔리 마치, 훌리오 엔시소 등이 부상을 입었다. 에스투피냔과 같은 선수는 돌아왔는데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정상 몸 상태가 아니었다. 부상자가 많은 두 팀이 어떻게 공백을 메우고 경기를 치를지 관심이 모아졌다.
[전반전] 허술한 토트넘 수비, 브라이튼의 폭격
시작부터 브라이튼의 공격이 시작됐다. 브라이튼은 토트넘을 강하게 압박하고 빠르게 역습을 펼쳤다. 전방에 위치한 두 명의 공격수가 데이비스, 에메르송을 교란했다. 좌우에 위치한 윙어들이 밀고와 수적 우위를 더해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5분 힌셀우드 슈팅은 수비에 막혔고 세컨드볼을 웰벡이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비카리오가 선방했다. 전반 10분 밀너 패스를 받은 페드로가 중앙으로 밀고 들어왔고 우왕좌왕하는 토트넘 수비 사이로 침투를 한 힌셀우드에게 패스를 건넸다. 힌셀우드 슈팅은 골망을 흔들었고 브라이튼이 리드를 잡았다.
브라이튼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16분 페드로의 슈팅은 비카리오가 막아냈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반 헤크 헤더가 막혔는데 뒤로 흘렀고 웰벡 앞에 떨어졌다. 쿨루셉스키가 웰벡 유니폼을 잡아 끌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페드로가 성공하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토트넘은 반격을 펼쳤다. 전반 26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수비 맞고 나갔다. 전반 27분 쿨루셉스키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나왔는데 히샬리송이 발에 맞히지 못했다. 브라이튼이 또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1분 밀너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는데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32분 존슨이 날아오는 롱패스를 받았는데 골로 만들지 못했다.
길모어가 전반 36분 골을 터트렸는데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다. 손흥민은 전반 38분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에 막혔다. 전반 44분 토트넘의 안일한 수비가 나왔고 페드로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비카리오가 선방해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존슨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좋은 위치에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종료 직전 우도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전매특허 감아차기 슈팅을 보냈으나 빗나갔다.
풀백으로 센터백을 구성한 게 한계가 드러났고 브라이튼 특유의 기동력 축구에 토트넘이 당했다. 토트넘도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하면서 0-2로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치게 됐다.
[후반전] 히샬리송 2골 다 취소, 손흥민 5호 도움 기록→그러나 2-4 패배
브라이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고르를 빼고 에스투피냔을 넣었다. 후반 시작하자마 쿨루셉스키의 날카로운 패스가 나왔고 히샬리송이 골을 기록했는데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며 취소됐다. 후반 7분 히샬리송이 다시 한번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을 빗나갔다. 브라이튼 수비 실수를 손흥민이 살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에스투피냔의 실수가 나와 토트넘은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존슨의 패스를 히샬리송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스틸이 선방했다. 후반 10분 우도지의 연속 슈팅을 반 헤크, 스틸이 막았다. 브라이튼은 후반 14분 발레바를 추가해 중원을 강화했다. 후반 16분 쿨루셉스키가 공을 끌고 올라갔고 패스를 건넸는데 히샬리송이 마무리했다. 골이 나왔는데 다시 한번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다.
에스투피냔이 환상적인 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밀너가 코너킥 키커로 나섰는데 짧은 패스를 보냈다. 에스투피냔의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로 이어지면서 브라이튼이 3-0으로 앞서갔다. 후반 20분 토트넘은 히샬리송, 사르를 빼고 로 셀소, 힐을 넣었다. 브라이튼은 후반 24분 퍼거슨, 모데르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벨리스까지 넣었다.
교체로 들어온 로 셀소가 페널티킥을 내줬다. 후반 28분 퍼거슨을 막으려다 태클을 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번에도 키커는 페드로였다. 페드로는 깔끔한 슈팅으로 성공하면서 점수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손흥민의 시즌 5호 도움이 나왔다. 후반 36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벨리스가 득점을 했다. 손흥민은 5호 도움을 기록했고 유망주 벨리스는 토트넘 데뷔골에 성공했다. 후반 40분 포로의 크로스를 데이비스가 헤더 득점으로 마무리해 추격의 불씨를 피웠다. 브라이튼은 랄라나를 교체 투입해 기동력을 확보했다. 경기는 브라이튼의 4-2 승리로 끝이 났다.
[손흥민 향한 평가와 반응은?]
이날 손흥민은 도움과 함께 터치 52회, 패스 성공률 81%(시도 32회, 성공 26회), 키패스 2회, 슈팅 5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3회(시도 7회), 피파울 2회,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전반에 임팩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벨리스 득점에 도움을 올렸다"고 평점 5점을 부여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벨리스에게 이타적인 패스를 보내며 도움을 기록하긴 했으나 파이널 서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히샬리송 대신 최전방에 나섰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90min'은 "공격 관여도가 매우 적었다"고 평했다.
경기 후 구단 인터뷰를 진행한 손흥민의 표정은 매우 우울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쓴 소리를 던졌다. "좋은 점을 이야기하기 전에 나쁜 점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때때로는 솔직해지고,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스스로를 비판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건 우리가 원하는 방식도 아니었고, 우리의 축구 스타일도 아니었다. 매우 실망스럽다. 그래도 다음 경기가 빨리 다가오기에 우리는 앞으로 가야만 한다"면서 패배를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이 보는 패인은 토트넘다운 축구를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해야 한다. 비밀도 없고, 숨길 것도 없다. 나쁜 날이었고, 경기력도 나빴다.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 그래도 마지막 15분은 다음 경기를 위해 좋은 에너지를 얻어내만 했다. 홈 경기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승점 3점을 얻어내야 한다"며 본머스전에서는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피곤해 보였고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경기 시작 후 잘했는데 예리하지 못했다. 브라이튼은 좋은 팀이고 우리를 잘 공략했다. 선수들은 요구하는 걸 잘 수행했다"고 했고 풀백으로만 수비라인이 구성된 부분에 대해선 "운영이 어려웠다. 모두가 오랫동안 지쳐 있고 극복하려고 노력은 했다. 간단하지 않으나 선수들은 모든 걸 바쳤다. 내가 요구할 수 있는 전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경기결과]
브라이튼(4) : 잭 힌셀우드(전반 11분), 주앙 페드로(전반 24분, 후반 30분), 페르비스 에스투피냔(후반 18분)
토트넘 훗스퍼(2) : 알레조 벨리스(후반 36분), 벤 데이비스(후반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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