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사망이 대중 탓? 하림 추모글+부적절 사진 선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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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야 밀스타인 ‘뮤즈의 복수(The Muse’s Revenge)‘/ 하림 소셜미디어

[뉴스엔 김명미 기자]

가수 하림이 올린 고(故) 배우 이선균의 추모글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하림은 12월 2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 종일 마실 수밖에 없는 오후가 너무 길다. 그냥 시간이 가서 언젠가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시간을 맞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히 짐작할 수는 없지만 한순간 돌아선 대중의 사랑에 대한 배신감과 그들의 관음증에 대한 응징으로 그렇게 사라진 게 아니었을까. 잔인한 이 세계를 부디 용서해주세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하림은 한 여성이 남성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모습이 담긴 그림을 첨부했다. 해당 작품은 일리야 밀스타인의 '뮤즈의 복수(The Muse's Revenge)'다.

구체적으로 대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림의 게시물은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을 추모하는 글로 보인다.

하림의 게시물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인의 죽음의 원인을 대중에게 돌리고 있는 것은 물론, 일리야 밀스타인의 작품을 본래 의도와 맞지 않는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것. '뮤즈의 복수'는 여성을 예술의 도구로만 사용하는 남성 중심 예술계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하림의 추모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누리꾼들은 하림의 게시물에 "유명 미술관에 걸린 여성 작가는 단 5%인데, 85%의 누드 그림은 여성이라는 리포트를 보고 여성을 예술의 도구로만 쓰는 남성 중심 예술계를 비판한 작품이다. 예술계에서 여성 인권, 성평등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유명작인데 이번 사안에 맞는 그림일까" "이 그림을 저 글에 쓰는 건 작가에 대한 모독이다" "그림의 의미를 아는 사람으로서 이런 글에 쓰이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 "남의 작품의 의도를 마음대로 바꾸지 마라" 등 댓글을 남기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연예인들 진짜 왜 이럴까. 대중이 뭘 잘못했다고 가만히 있는데 회초리질" "배신감을 얻은 건 오히려 대중이다" "꼭 추모를 이런 식으로 대중에게 회초리 들면서 해야 되나" "연예인들 자기연민 못봐주겠다" 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고 이선균은 27일 사망했다. 향년 48세.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도 충격에 빠졌다. 다수의 연예계 동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추모글을 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연예인들이 추모 게시물에 덧붙인 훈계성 글로 인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작사가 김이나와 배우 이지훈은 고 이선균과 관련된 게시물을 올렸다가 부정적 반응이 일자 삭제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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