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비밀 우주선 X-37B, 7번째 발사…"미·중 우주경쟁 가속"

신승이 기자 2023. 12. 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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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비밀 우주선 X-37B

미군의 비밀 무인 우주선인 X-37B가 7번째 비행 임무에 나선다고 로이터 통신과 미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14일 중국이 비밀 우주선을 3차 발사한 데 이어 미군이 비슷한 시기에 비밀 우주선 발사에 나서면서 양국 간의 우주 경쟁이 한층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의 X-37B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28일 저녁 8시 7분 플로리다주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예정입니다.

미군은 당초 지난 10일 이 우주선을 발사하려고 했지만 악천후와 알려지지 않은 기술 문제로 세 차례 발사 시도가 중단되면서 2주 넘게 일정이 지연됐습니다.

국방부는 그동안 미 우주군이 수행하는 X-37B 비행 임무에 관해 세부 내용을 거의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X-37B은 일부 공개되는 과학 실험 내용 외에 비행 임무의 대부분과 탑재체가 기밀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져 '비밀 우주선'으로 불립니다.

이 우주선은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원격조정 무인 비행체로, 전장 9m에 4.5m 날개를 가져 2011년 퇴역한 NASA의 우주왕복선을 닮았지만, 크기는 약 4분의 1 수준입니다.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뤄진 6차례의 비행에서는 다양한 탑재물을 싣고 장시간 궤도 비행을 하며 다양한 기술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다섯 차례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의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궤도에 진입했고, 가장 최근인 2020년 5월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이번에는 스페이스X의 더 강력한 로켓인 팰컨헤비를 이용해 기존 비행보다 훨씬 더 높은 궤도로 날아갈 예정입니다.

미군은 우주선의 항로를 밝히지 않았지만, 팰컨헤비는 3만 5천㎞가 넘는 고도의 지구 정지궤도로 탑재물을 보낼 수 있는 로켓입니다.

X-37B의 이전 비행은 고도 2천km 아래의 저궤도에만 국한돼 있었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성명에서 X-37B의 이번 7번째 임무가 "새로운 궤도 체제, 미래 우주 영역 인지 기술을 실험하는 것"과 관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X-37B의 실험에는 미래의 심우주 임무에서 우주비행사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NASA의 실험도 포함돼 있습니다.

식물 씨앗이 우주 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전 6차 비행에서 수행된 연구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번 임무의 비행 기간은 역시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이터는 그동안 임무마다 X-37B의 비행 기간이 점차 늘어난 점에 비춰 2026년 6월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X-37B는 지난 6차 임무로 2020년 5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궤도비행을 했습니다.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이 비슷한 시기에 비밀 우주선을 운용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비밀 우주선을 지난 14일 우주로 쏘아 올렸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당일 밤 11시쯤 "재사용 가능한 실험 우주선이 네이멍구 고비 사막 주취안 발사센터에서 창정-2F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2020년 이 우주선의 첫 발사와 지난해 두 번째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우주선 사진이나 기술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재사용 가능한 기술을 검증하고 우주 과학 실험을 수행할 것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우주선이 잠재적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민감한 관심 영역을 감시하기 위한 첨단 사진·감지 장비를 갖췄을 수 있다고 본소형 위성이나 항법 시스템·군사적 목적의 센서 등을 궤도에 배치하기 위한 용도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미 우주군의 챈스 솔츠먼 장군은 이번 달 초 기자들에게 중국이 미군의 X-37B 발사와 비슷한 시기에 우주선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것이 경쟁적인 움직임을 암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US Space Force,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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