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3' K바이오, 1년 성과 돌아보니…"더 강해졌다"

송연주 기자 2023. 12. 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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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합병으로 사업일원화
삼바, 세계 최대 생산 시설 구축
기술수출 '메가딜'…신약 美승인
[서울=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합병, 세계 최대 생산시설 구축, 신약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기술 수출 '메가 딜'까지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기 위한 옷을 입었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셀트리온으로 출범한다.

이번 합병으로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를 일원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합병을 시작으로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매출 목표 12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달려 나간다.

통합 셀트리온의 한 가운데에는 내년 2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 예정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가 있다. 사업 구조 일원화를 통해 낮아진 원가율을 바탕으로 주요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매출과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높일 방침이다.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라인업을 확보, 2030년까지 총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특화된 기존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합병을 기점으로 '신약' 무기 장착도 본격화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향후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24만ℓ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을 구축해 올해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했다. 최근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가 증가하며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수요 급증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했다. 2020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을 착공해 올해 6월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ℓ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갖췄다.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올해 4월 착공,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능력은 78만4000ℓ가 돼 글로벌 경쟁력을 더 키운다.

GC녹십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FDA에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국내 혈액제제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회사는 5년 내 약 13조원 규모의 미국 혈액제제 시장의 3% 점유율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미국자회사 GC바이오파마USA를 통해 직판체제를 구축했다.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

종근당, 레고켐바이오 등은 세계적인 제약기업들에 대형 기술 수출을 해내며 신약 개발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준비 중이다.

지난달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HDAC) 억제제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최대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2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도 8000만 달러(약 1061억원)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22일(미국시간) 미국 얀센 바이오텍에 자사 ADC 후보물질 'LCB84'의 개발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 1억 달러(약 1300억원)와 단계별 성공 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7억 달러(약 2조2400억원)를 받게 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단일물질(복수물질·플랫폼 및 반환된 기술 이전 제외) 기술 이전 중 최대 금액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13건의 ADC 기술 이전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약 기술 수출은 중간에 권리가 반환될 가능성도 내포하지만, 빅파마와의 공동 개발 과정에서 글로벌 역량을 경험하고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축한 차별화된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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