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25전사자 발굴유해 192구 합동 봉안식 거행

올해 총 214구 유해 발굴돼
한덕수 총리, 봉안식 주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정부는 29일 2023년 발굴된 6·25 전사자 214구의 유해 중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92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봉안식을 주관했다. 이 자리에는 신원식 국방부장관,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등이 참석해 유해발굴 추진경과를 보고했다. 이어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영현봉송 등의 절차가 진행됐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유해발굴은 3월부터 11월까지 강원 철원·인제, 경상 칠곡·함안 등 6·25전쟁 격전지 35개 지역에서 이뤄졌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과 29개 사·여단급 부대의 장병들은 당시 격전지였던 산 속 등에서 총 214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국무조정실은 "산악지형과 악천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의 흔적을 끈질기게 쫓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214구 중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고 최임락 일병을 비롯해 총 22명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92구는 합동봉안식 이후 국유단 신원확인센터 내 유해보관소로 이동한다.

정부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지난 2000년,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현재까지 수습한 국군전사자 유해는 모두 1만 1000여 구에 달한다.

올해는 6·25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형제분들을 '호국의 형제'로 명명해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 국립제주호국원에 각각 안장했다.

7월에는 미국 하와이에 모셔져 있던 국군 전사자 유해 총 7구를 최고의 예를 갖춰 국내로 봉환하기도 했다.

정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6·25 전사자 마지막 한 분까지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 관계부처와 지자체 등의 노력을 통합하는 민·관·군 협력체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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