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5호 도움→'캡틴의 외로운 분투' 히샬리송·쿨루셉 평점 5점대 부진... 토트넘, 브라이턴에 져 3연승 마감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원정경기에서 2-4 충격패를 당했다. 먼저 4연속 실점해 네 골차로 뒤져 있다가 막판 추격전을 벌였다. 하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1승3무5패(승점 36)를 기록했다. 순위는 리그 5위로 변함이 없지만 앞으로 상위권 경쟁에서 상당히 불리하게 됐다. 같은 라운드에서 6위 웨스트햄과 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승리를 추가했다. 웨스트햄은 10승3무6패(승점 33), 맨유는 10승1무8패(승점 31)를 기록 중이다.
또 토트넘은 4위 맨체스터 시티(11승4무3패·승점 37)와 격차도 좁히지 못했다. 맨시티는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이기 때문에 양 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이날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원톱에 배치됐다. 손흥민을 비롯해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에 위치해 공격을 지원했다. 공격 포인트도 올렸다. 팀이 0-4로 지고 있던 후반 36분 알레호 벨리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에 손흥민은 시즌 5호 도움을 작성했다. 올 시즌 성적표는 리그 19경기 출전, 11골 5도움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9경기만 뛰고도 지난 시즌과 같은 공격포인트 16개를 작성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스포츠탈장, 안와골절 등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리그 10골 6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어시스트에도 손흥민은 외로웠다. 토트넘 공격진에서 가장 좋은 평점을 기록했다. 5호 도움 외에도 슈팅 5개를 날려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패스성공률은 81%였고 키패스도 2개 가져갔다. 드리블 돌파도 1회 성공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공격 자원 중 가장 높은 평점 6.7을 주었다. 반면 히샬리송의 평점은 5.9, 쿨루셉스키의 평점은 5.3이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존슨의 평점은 6.0이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의 평가도 똑같았다. 풋몹 기준, 손흥민은 이 네 명 중 유일하게 평점 7점대인 평점 7.4를 기록했다. 존슨은 평점 6.6, 히샬리송은 평점 6.1, 쿨루셉스키의 평점은 5.8이었다. 소파스코어도 히샬리송에게 평점 6.8, 존슨 6.7, 쿨루셉스키에게 평점 6.0을 주었다. 손흥민은 평점 7.3을 올렸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심하게 흔들렸다. 브라이턴은 최전방 공격수 에반 퍼거슨, 미토마 카오루의 부상 결장 속에서도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토트넘은 위험한 장면을 여러 차례 넘겼다. 전반 6분부터 브라이턴 공격수 대니 웰백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다.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동물적인 감각을 앞세워 이를 쳐냈다.
하지만 토트넘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1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토트넘 수비진의 시선이 오른쪽으로 쏠린 사이 브라이턴의 '18세 풀백' 잭 하인셀우드에게 노마크 찬스를 내줬다. 하인셀우드는 강력한 슈팅을 날려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이턴은 전반 33분 베테랑 제임스 밀너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전반 37분 브라이턴 파쿤도 부오나노테는 골망을 흔들었으나 이에 앞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부오나노테의 득점도 취소됐다. 토트넘도 불운했다. 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의 슈팅은 골대를 맞았다. 결국 전반은 0-2로 끝났다. 토트넘의 열세였다. 전반 동안 브라이턴은 유효슈팅 6개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한 개도 없었다.
만회골이 필요한 토트넘은 후반 빠른 공격을 시도했다. 결실을 맺는 듯했다. 후반 1분 히샬리송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실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나갔다. 후반 16분 히샬리송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 번 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토트넘은 또 다시 골을 놓쳤다. 히샬리송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오히려 양 팀의 스코어는 더 벌어졌다. 브라이턴은 후반 18분 페르비스 에스투피난이 3번째 골을 뽑아냈다.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선방쇼를 보여준 비카리오도 몸을 날렸으나 손에 공이 닿지 않았다. 그만큼 엄청난 중거리슛이었다. 기세를 이어간 브라이턴은 후반 28분 또 한 번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토트넘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셀소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했다. 브라이턴의 페널티킥 키커 페드로가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페널티킥에 이어 후반에도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그러나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피에르 호비이에르의 슈팅이 또 골대를 맞혔다. 결국 원정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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