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이선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연예계 동료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SNS에 게재된 일부 추모 방식을 두고 논란과 비난이 이어졌다.
작사가 김이나는 고인 사망 당일 '어디서 흘러나온 줄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 어머' 하고, 관련 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콘텐트도 클릭해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쓱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 삼고'라며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 있는 어쩜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네.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 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 거 같아 진짜 그냥 아무 사진. 어떻게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라는 글을 게재했다.
네티즌은 김이나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한 글로 담아냈다며 공감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지나치게 감성적인 글로 애도의 의미가 퇴색됐다'며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미안해서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을 굳이 SNS에 올리는 관종력'이라며 날 선 지적을 쏟아내기도 했다.
배우 이지훈도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지훈은 '어지럽고 무섭다.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 뉴스, 유튜브, 부풀려진 소문, 그놈에 네티즌, 마녀사냥.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잘살고 있는가. 그만 몰아세워라'라고 적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추모하는 건 좋지만, 대중을 향한 회초리질은 왜 하나'라며 비판했다. 연예인의 특권 의식이 담긴 글이라는 댓글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김이나와 이지훈은 SNS에 게재한 애도 글을 삭제했다.
지난 28일에도 가수 하림이 SNS에 올린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하림은 '감히 짐작할 수는 없지만, 한순간 돌아선 대중의 사랑에 대한 배신감과 그들의 관음증에 대한 응징으로 그렇게 사라진 게 아니었을까. 잔인한 이 세계를 부디 용서해 주세요'라며 일러스트레이터 일리야 밀스타인의 작품을 게재했다.
해당 작품은 '뮤즈의 복수'로 남성 작가들에 의해 도구처럼 사용된 여성 모델의 복수를 담고 있다. 하림의 추모 글과는 전혀 다른 의도로 만들어진 작품인 것. 이에 '예술계에선 여성 인권, 성 평등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유명작인데, 이번 사안에 맞는 그림인가'라는 댓글이 네티즌의 많은 '좋아요'를 얻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이선균은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낮 12시, 장지는 수원 연화장이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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