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뻤어’ 6년만 역주행 차트인, 늙지않는 데이식스의 노래[뮤직와치]

황혜진 2023. 12. 29. 10: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왼쪽부터 영케이, 원필, 성진, 도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성진, 영케이, 도운, 원필
사진=위부터 데이식스 ‘예뻤어’ 재킷,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앨범 재킷
사진=왼쪽부터 원필, 성진, 도운, 영케이/데이식스 공식 계정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가 K팝 팬들의 부단한 사랑을 토대로 음원 차트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29일 음원 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데이식스 '예뻤어'는 이날 오전 1시 메인 차트인 TOP 100(톱)에 100위로 첫 진입한 데 이어 오전 9시 기준 99위로 올라섰다.

이 곡이 멜론 메인 차트에 진입한 건 2017년 2월 6일 음원이 발매된 이래 처음이다. 발매 3년 만인 2020년 1월 첫 역주행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도 멜론 일간 차트 119위에 오르는 등 장기간 사랑받고 있다. 12월 27일 기준 일간 차트 순위는 101위, 일일 감상자 수는 4만 5,974명이다.

자타 공인 데이식스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한 '예뻤어'는 데이식스가 2017년 매달 두 곡의 자작곡을 발표하는 Every DAY6(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선보인 노래다. 팀 내 보컬 겸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멤버 영케이가 보컬 겸 건반을 담당하는 멤버 원필, 작곡가 홍지상, 이우민과 공동 작곡했다.

흥행 비결 중 하나로 꼽히는 가사는 영케이가 홀로 썼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함께한 모든 순간들 속 상대가 예뻤다고 회상하는 화자의 감성적인 속내가 팝적인 코드와 파워풀한 록 사운드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숱한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수 동료 가수들의 호평과 커버 라이브 영상도 화제성 유지에 기여했다.

데이식스는 '예뻤어'뿐 아니라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통해서도 역주행 끝 멜론 TOP 100 차트 인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019년 7월 발매된 데이식스 5번째 미니 앨범 'The Book of Us : Gravity'(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성진과 영케이, 원필, 작곡가 홍지상 등이 합심해 만든 노래다. 단독 작사가로 나선 영케이가 서로가 함께해 나갈 모든 시간을 한 권의 책에 빗대어 써 내려간 노랫말은 남녀노소 불문 K팝 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각종 콘서트, 페스티벌에서는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떼창'(관객들이 다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 곡으로 통한다.

역주행 계기는 지난해 10월 현역 복무 중이었던 영케이와 원필, 도운이 군복을 입고 출연했던 KBS 2TV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방송이었다. 당시 선보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라이브 무대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음원 차트 순위가 급격히 상승한 것. 지난해 초 700위권대였던 음원은 지난해 말 100위권대로 진입한 데 이어 올해 1월 2일 TOP 100에서 97위를 기록했다.

영케이는 9월 4일 정규 1집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를 기념해 진행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군백기(군대+공백기)에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역주행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떤 마음이 들었냐는 질문에 "들뜨는 것보다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훨씬 더 컸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걸 해야 할까 생각했다. 사실 그 무엇보다도 오래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 것 같다. '진짜 잘해야겠다. 노래도 잘해야겠다. 곡도 잘 써야겠고. 그러려면 진짜 건강해야겠다. 건강 관리를 잘하자'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신곡을 내더라도 널리 알려지지 않는다거나 금세 잊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시대다. 하나의 노래가 오랜 시간 사랑받고 회자되며 차트를 거듭 거슬러 오르는 현상은 데이식스 표 음악이 듣고 또 들어도 번번이 리스너들의 마음을 파고들며 때때로 색다른 감흥을 가져다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 같은 현상을 지켜보며 곡자로서 어떤 심정인지 궁금하다는 물음에 영케이는 "일단 계속해서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원필 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데이식스 멤버들과 함께 초반부터 생각하고 이야기했던 부분 중 하나가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였다. 이게 밴드 음악에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오가닉한 사운드, 또 일렉 기타와 베이스, 드럼, 건반 이런 악기들이 쓰이는 밴드의 구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듣기에도 거북함이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데이식스는 11월 27일 원필 만기 전역으로 비로소 단체 활동 군백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개최한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 'The Present : You are My Day'(더 프레젠트 : 유 아 마이 데이)를 전석 매진시키며 팬 마이데이(데이식스 공식 팬덤명)들과 뜨겁게 재회한 데 이어 새해 새로운 노래와 공연으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데뷔 7주년이었던 지난해 9월에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2막의 무수한 페이지들 역시 함께 써 내려가겠다고 약속했다.

데뷔 9년 차에도 변화와 성장을 멈추지 않은 네 멤버들이 새해 각자의 최선들을 한 데 모아 어떤 'Best Part'(베스트 파트, 최고의 순간)들을 빚어낼지 주목된다.

데이식스는 12월 31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2023 MBC 가요대제전 꿈의 기록'에 출연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