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 56층 992세대 복합 주택단지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최고층수 56층, 992세대의 주거·상업·업무 복합 주택단지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1975년 지어진 한양아파트는 8개 동 588세대 규모의 노후 아파트로 지난 1월 신속통합기획이 완료됐다.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준비해으나 2018년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집값 상승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여의도 개발계획이 보류된 이후 사업 추진 속도가 더뎌졌다. 2021년 4월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재건축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신속통합기획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결정을 통해 용적률 600% 이하·최고 층수 56층 이하, 연도형 상가 등이 포함된 992세대의 주택단지로 재건축된다.
금융 중심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고급화한 주거지를 조성하고 주거·상업·업무시설이 복합화되도록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한양아파트를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의 시범 사례가 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토지는 주거·업무·상업 등 용도가 엄격하게 구분돼 있는데 비욘드 조닝은 이를 허물고 다기능 복합지역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주변 상업 빌딩과 여의도의 전체 경관을 고려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한다. 인접 단지와 접하는 건물은 일조 등을 고려해 설계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안에 따라 정비계획이 결정되며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위원회에서는 미아4-1 주택재건축사업에 대한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 변경·경관심의안도 수정 가결됐다.
대상지는 강북구 미아동 8-373번지 일대로 노후 건축물이 84.4%에 달하는 단독주택지다. 가파른 지형에 따른 사업성 부족과 주민 갈등으로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14년간 사업이 정체됐다.
시는 대상지가 2026년 신설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이 지나는 역세권임을 감안해 용도지역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했다. 이를 통해 대상지엔 최고 22층 높이의 총 1000 세대 가량의 공동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기존 정비계획의 740가구 대비 260여 세대가 늘어났다.
신통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북서울 꿈의 숲 인근에 있는 입지적 특성도 고려했다.
대상지의 경사지·옹벽 등을 극복하고자 월계로에 연접하는 옹벽 구간의 높이를 13m에서 8m로 최소화했다. 보행약자를 위해 급경사 보도 구간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북서울 꿈의 숲과 장위동을 잇는 육교도 개선한다.
또 북서울 꿈의 숲의 지형적 경관을 보호하면서 주변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하도록 텐트형의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미아4-1구역은 경전철과 같은 대중교통과 북서울 꿈의 숲과 같은 자연환경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단지”라며 “향후에도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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