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韓방산, 열풍 지속되려면 다음 패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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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폴란드로 수출된 K9 자주포 1차 계약 규모는 212문, 금액은 약 3조2000억원이었다.
올해 12월 체결된 폴란드와의 2차 계약 규모는 152문, 금액은 약 3조4500억원이다.
방산 수출이 업체 간 계약이 아닌 국가 간 계약 형태로 이뤄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현대로템은 K2 전차 개발 기술과 주요 부품을 튀르키예에 약 3억3000만달러(한화 약 4200억원)를 받고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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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폴란드로 수출된 K9 자주포 1차 계약 규모는 212문, 금액은 약 3조2000억원이었다. 한 대당 가격을 계산해 보면 약 150억원이다. 올해 12월 체결된 폴란드와의 2차 계약 규모는 152문, 금액은 약 3조4500억원이다. 대당 가격이 227억원으로 1.5배 뛰었다.
폴란드와의 2차 계약에는 폴란드 현지에 공장을 짓고 일부 기술을 이전해 준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 계약(K9 자주포 2차 계약)은 기술 이전 조항을 포함하고 있고 폴란드 현지에서 탄약과 부품 등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남겨두고 있는 K2 전차 역시 기술 이전의 범위와 현지 생산 규모 등을 놓고 고심하는 상황이다.
방위산업은 국가의 핵심 기술로 분류돼 철저한 보호를 받는다. 방산 수출이 업체 간 계약이 아닌 국가 간 계약 형태로 이뤄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한국 역시 미국 등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해 국내에서 면허 생산하는 방식으로 선진 기술을 접하고, 이를 흡수해 발전시키며 지금의 위치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방산 수입국이 기술을 흡수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지난 2008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현대로템은 K2 전차 개발 기술과 주요 부품을 튀르키예에 약 3억3000만달러(한화 약 4200억원)를 받고 수출했다. 튀르키예는 이를 이용해 ‘알타이 전차’라는 자국산 전차를 개발했고, 최근 세계 방산 시장에서 현대로템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우리가 가진 기술력은 방산 선진국과 비교하면 확실한 우위에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우리가 기술을 이전한 국가가 나중에 우리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 방위산업의 지속성을 위해선 다음 패를 확보해야 한다.
최근 방위사업청이 민간 기업과 함께 첨단 항공 엔진 개발을 위한 개념연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것은 환영할 만하다. 현재 항공기 엔진 시장은 미국 GE와 프랫&휘트니(P&W), 영국의 롤스로이스 등 3개 사가 독과점하고, 해외 기술 이전을 막으면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외국에 전투기를 수출하기 위해선 이들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독자적인 성능 개량도 어렵다.
방산 선진국이 수십년간 쌓아 올린 기술력을 단기간에 따라잡는 것은 어렵지만, 개발을 더 늦춰선 안 된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항공 엔진이 우리 방위산업의 확실한 다음 패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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