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오 "이낙연 신당 창당 진행중…이재명 사퇴·반성 있어야 협상"

대장동 의혹 언론 최초 제보자 공개에 "이번 기회에 털고 나가자는 것"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이낙연계 싱크탱크 사무실 '연대와공생'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남 전 실장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최초로 언론에 제보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밝혔다. 2023.12.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남평오 연대와공생 부이사장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언론 최초 제보자라고 밝힌 이유에 대해 "이번 기회에 털고 나가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남 부이사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죄가 있는 것처럼, 뭔가 숨기는 것처럼 보는데, 그런 것을 계속 갖고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부이사장은 이 전 대표의 국무총리 재직시절 총리실 민정실장과 대선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현재는 이 전 대표의 씽크탱크인 연대와공생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남 부이사장은 한 대장동 원주민에게 제보를 받아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고, 이후 이를 언론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나 캠프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남 부이사장의 제보 사실을 안 시점은 지난주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체제는 2년 내내 자기 방탄만 하고 있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 구조적 문제제기를 한 것이 이낙연 전 대표"라며 "신당 얘기를 하자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이낙연이 당을 떠나가기 위해 그런다', '대선 패배 원인을 제공했는데 나가려 그런다'며 오히려 비난하는 상황에서 제가 가만히 있는게 의구심을 줄 수 있어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친명계가 '단순한 주민 제보를 근거로 한 정치적 모략'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순한 자료가 아닌 법정 소송자료였고, 대장동 과정을 쭉 정리한 기록들도 많이 있었다"며 "시의회 자료들과 주민들 얘기, 성남시 관계자들 얘기도 들어보며 근거가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때 당시에 처음 알았던 게 아니라 지역사회는 널리 대장동 의혹이 퍼져 있었다"며 "그 중대한 시기에 후보 검증도 못 하는 민주당에 대한 한계를 반성해야지 그걸 정치적 모략이 있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창당)한다고 생각이 된다. 현재 진행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재명 대표와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정말 획기적으로 그동안 2년 동안의 방탄에 대해서 반성한다거나, 이를 책임지고 물러나겠다하면 그 다음에는 이 전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책임지고 사퇴한다거나, 통합비대위를 만들어서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거나, 그런 분명한 구체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