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민주당 탈당···이낙연 신당 참여 선언
박순봉 기자 2023. 12. 29. 09:54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을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오늘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보다 나라 걱정의 심 뿐인 이낙연의 진정성을 저는 안다”며 “저는 의리를 져 버릴 수 없다. 이낙연과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신당도 야당”이라며 “호남에서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을 깨고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만, 계파보스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의원이 뽑힌다”며 “윤석열 정권과의 적대적 공생이 아닌, 국민과 공생하는 도덕정당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을 타이타닉호에 비유했다. 그는 “배가 대선패배라는 유빙에 부딪혔을 때, 선장도 바꾸고 배도 정비했어야 한다”며 “선장이 파국으로 배를 몰아도 선원들은 배의 크기만 믿고, 자기들만의 선상파티를 즐기고 있다. 원칙에 귀닫고 상식을 조리돌림 하다가는 결국 난파해 침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칙에 귀닫고 상식을 조리돌림한다’는 표현은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는 비유로도 해석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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