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에 수요 위축… 서울 아파트 매매가 4주째 제자리

정영희 기자 2023. 12. 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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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매수 관망세가 이어졌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의 내년 입주물량이 급감하면서 신규 공급 위축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2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에선 성북·성동(0.01%)에서 미미한 수준의 등락 움직임을 나타냈고 나머지 지역은 전주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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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넷째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4주 연속 보합으로 마감했다. 연말 비수기와 한파로 전세 문의도 감소했다. 서울과 경기·인천, 신도시 등 수도권 전 지역에서 가격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사진=뉴시스
올해 마지막 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매수 관망세가 이어졌다. 재건축 규제 완화와 교통 호재 등이 있었지만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주택 수요자들이 매수 대신 전월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의 내년 입주물량이 급감하면서 신규 공급 위축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2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보합(0.00%)을 나타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에서 모두 가격 움직임이 멈춘 상황이다. 신도시는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전주에 이어 2주째 변동이 없었다.

연말 비수기와 거래 침체 영향으로 수도권 전역에서 아파트값 변동률이 0.05% 이내 수준의 제한된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은 성북(-0.04%) 용산(-0.02%) 구로(-0.01%)가 하락했고 도봉(0.01%)은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04%)과 분당·일산(-0.01%) 등 1기 신도시가 약세를 이끌었다. 경기·인천은 동두천(-0.03%)과 의정부(-0.02%)가 내렸고 이천(0.03%) 수원(0.02%) 인천(0.01%)은 올랐다.

전세시장은 수요가 감소하면서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 보합(0.00%)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에선 성북·성동(0.01%)에서 미미한 수준의 등락 움직임을 나타냈고 나머지 지역은 전주와 비슷했다. 신도시는 평촌(-0.05%)과 판교(-0.01%)가 하락한 반면 동탄(0.04%)은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이천(-0.05%)이 내렸고 구리(0.01%)는 상승했다.

4분기 수도권 아파트 시세 조사 과정에서 매월 반복해 상위 노출된 키워드는 ▲전세(4378건) ▲변동(2180건) ▲거래(1186건) ▲가격(1182건) ▲거래절벽(323건) 등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230건) ▲하락(111건) ▲시장침체(100건)도 꾸준히 언급돼 위축된 매매시장의 분위기가 드러났다. 집값 하락 심리가 우세한 만큼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키워드의 최상위권 노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와 고금리 부담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출산가구를 대상으로 연 1~3%대 금리의 신생아 특례대출이 내년 1월29일부터 시행된다.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주택 거래가 간간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수혜가구가 한정돼 특례보금자리론 정도의 시장 파급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2월 이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가 부과되는 스트레스 DSR 제도 도입으로 대출 한도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매수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연초 규제 완화와 금리 진정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아파트 시장이 하반기 들어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여파로 빠르게 냉각됐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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