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 복귀 & 캔자스시티행? 차기 행선지 결정 '해 넘기나'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 복귀일까, 아니면 메이저리그 잔류일까.
류현진이 계약 소식이 늦어진다. 해를 넘겨 내년 1월 초 계약이 될 것이라는 현지 매체의 예상도 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85억 원)의 FA(자유계약) 계약이 끝났다. 그러면서 새로운 류현진의 행선지에 대해 많은 말이 오가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28일 류현진은 한화 손혁 단장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이 국내 복귀로 방향을 틀 경우, 한화는 총력을 다해 그를 데려오겠다는 목표다.
다만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잔류에 무게를 두었다. 지난달 9일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내년에도 한국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 역시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은퇴를 한화에서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아직은 메이저리그에서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은 내년이면 37세가 된다. 노장 나이에 들어선 그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의 가치는 여전히 대단하다. ESPN은 "류현진이 1,000만 달러 계약 가치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MLB.com은 11월 27일 류현진을 이번 FA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지목했다. 당시 MLB.com은 "류현진은 750구 이상 던진 투수 중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의 비율이 47.6%로 MLB 공동 4위였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4개월 만인 올해 8월 빅리그에 복귀,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류현진의 구체적인 행선지로 캔자스시티가 각광 받기도 했다. 지난 11월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출신이자 현재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짐 보우덴은 디애슬레틱을 통해 류현진의 행선지로 캔자스시티가 적합하다"고 말하면서 "캔자스시티는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증명된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류현진은 캔자스시티와 1년 총액 800만 달러(약 103억 원)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계약 규모는 류현진의 나이와 팔꿈치 수술 이력, 저하된 구속 등을 고려한 평가다.
보우덴은 "류현진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베개 계약'(pillow contract)에 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개 계약은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가 단기 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후, 다른 구단과 더 좋은 계약을 노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속한다.
류현진의 해당 내용은 비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2400만 달러 계약한 마에다 겐타, 세인트루이스와 11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체결한 동갑내기 랜스 린의 규모와 봐도 낮은 금액이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용도가 있는 선수임을 볼 수 있다.
또 당시 베이스볼에센셜 역시 "류현진은 이번 오프시즌, 캔자스시티에 매우 확실한 영입이 될 것이다. 캔자스시티는 이번 오프시즌에 로테이션을 보강해야 한다"라며 "류현진은 10년 차 베테랑이자 한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캔자스시티에 꼭 필요한 유형의 투수"라고 전했다.
다만 류현진 계약은 빠른 시일 내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앞서 대어들이 계약을 체결한 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잠잠해졌다. 또 류현진 외에도 올 시즌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올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와 마커스 스트로먼, 잭 그레인키 등 굵직한 선수들이 시장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국내 복귀를 할 경우 투수 최고액은 보장된 상태. 한화의 경우에도 류현진을 향한 영입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올해 샐러리캡 기준(114억 2638만 원)을 봤을 때 소진율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던 한화(85억 3100만 원)이기에, 류현진 영입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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