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오늘 영면…엄숙한 현장 분위기 속 비공개 발인

배우 고(故) 이선균의 발인이 29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 후 유해는 삼성엘리시움에 봉안될 예정이다. /사진=채태병기자

배우 고(故) 이선균이 29일 영면에 든다. 발인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비공개로 엄수된다.

이날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출입구에는 허가되지 않은 인원의 진입을 금지하고자 붉은색의 통제선이 설치된 모습이었다. 전날까진 출입구 앞에 다수의 취재진과 유튜버 등이 모여 소란스러웠지만, 이들이 해산한 이날 아침 현장은 엄숙한 분위기만 풍겼다.

장례식장 1호실 내부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고인의 입관이 완료됐으며, 발인은 이날 오전 11시30분에 엄수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입관은 전날 오전 11시에 진행된 바 있다.

고인의 가족으로 보이는 남성 몇몇은 영정 사진 앞에 서서 침통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유족 측은 이날 비공개 발인 후 경기 수원의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경기 광주의 삼성엘리시움에 유해를 봉안할 예정이다.

배우 고(故) 이선균의 발인이 29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 후 유해는 삼성엘리시움에 봉안될 예정이다. /사진=채태병기자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의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1975년생 이선균은 1999년 가수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 데뷔했다. 그는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 최도영 역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이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떠올랐다.

이선균은 2018~2019년 단순 흥행 배우를 넘어 명배우 반열에 올랐다. 그는 2018년 드라마 '나의 아저씨', 2019년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다. 기생충을 통해 이선균은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이선균의 주요 수상 이력은 △2007년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황금연기상(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2015년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끝까지 간다) △2018년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나의 아저씨) △2020년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영화 부문 앙상블상(기생충) 등이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고(故) 이선균의 빈소에 놓인 영정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2023.12.27.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