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면 합니다!' 흥국생명의 유틸리티 서포터, 레이나

권수연 기자 2023. 12. 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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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자기 포지션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 지난 11월, IBK기업은행과의 대결을 치른 후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남긴 말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는 그때부터 미들블로커의 자리를 메우며 활약했다.

레이나는 원래의 포지션으로 돌아와 목적타를 받았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레이나의 다중 포지션 변경에도 불구하고 매번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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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레이나ⓒ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서서히 자기 포지션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 지난 11월, IBK기업은행과의 대결을 치른 후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남긴 말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는 그때부터 미들블로커의 자리를 메우며 활약했다. 

원래 포지션에서는 완벽한 능력을 발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력 공백이 생길때마다 알짜배기 활약을 펼쳐 없으면 서운한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17)으로 꺾었다. 

김연경이 해당 경기에서 20득점(공격성공률 58.62%)으로 최다 득했다. 레이나가 15득점, 옐레나가 13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팀 블로킹 수치에서 14-6으로 크게 앞섰다. 

이 날 상대 정관장은 지아가 결장한 관계로 공격옵션이 부족,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을 보지 못했다. 주요 승부처에서 범실로 기세를 내준 것도 한 몫 했다.

매 경기 빠짐없이 용병급으로 득점하는 김연경은 이 날도 양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아포짓 스파이커 옐레나는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오픈공격에서만 이 날 9득점을 벌었다. 주특기인 백어택 득점은 김연경에게 맡겼다. 

흥국생명 레이나, KOVO
리시브를 시도하는 흥국생명 레이나, KOVO

레이나는 원래의 포지션으로 돌아와 목적타를 받았다. 직전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로 결장한 김미연은 이번에도 나서지 않았다.

리시브에서는 효율이 썩 좋지 못했다. 31개 시도 5개 성공, 세트당 12.9%의 성공률에 그쳤다. 

그러나 옐레나가 막힐때 전위에서 득점을 뚫어내는 능력이 월등했다. 이 날 레이나는 15득점 가운데 5득점을 퀵오픈으로 뚫어냈는데 세트당 점유율 52.94%, 성공률 55.56에 달했다. 백어택도 두 번 시도해 한 번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오픈 4득점, 시간차에서도 2득점을 벌어오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15득점을 내는 동안 범실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레이나의 다중 포지션 변경에도 불구하고 매번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칭찬하기도 했다. 

흥국생명 레이나와 아본단자 감독이 대화한다, KOVO

현재 레이나의 성적은 누적득점 143점으로 득점 전체 21위, 평균 공격성공률 37.38%, 리시브효율 21.77% 등으로 객관적으로 빼어난 선수라고 하기는 어렵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리시브 능력이 부진하다는 점은 상당한 약점이다. 

그러나 세터, 블로킹, 용병 부진 등 팀의 일부가 불안정할때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다용도 서포터로서의 존재감이 빛난다. 윙 공격수에게 요구되는 클러치 해결능력을 지녔다는 점은 특히 반길만 하다.

흥국생명은 이번 무실세트 승리로 누적승점 42점을 달성, 현대건설(44점)을 바싹 따라잡았다. 오는 31일은 두 팀의 맞대결로 1위 수성과 탈환을 위한 양보할 수 없는 매치가 펼쳐진다. 직전 3라운드 대결에서는 현대건설이 신인 세터 김사랑 체제로 완승한 바 있다.

2023년 마지막 날,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대결은 오후 4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 MHN스포츠 DB,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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