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해 '다국적 함대'에 동맹국들 시큰둥…反이스라엘 여론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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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홍해 안보를 위한 다국적 함대 연합을 출범했지만 많은 동맹국들이 갈수록 커지는 국내외 이스라엘 비판 여론을 의식하면서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러한 동맹국들의 참여 회피가 가자지구 분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내외적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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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개국 참여한다지만 동맹국들 참여 꺼려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이 홍해 안보를 위한 다국적 함대 연합을 출범했지만 많은 동맹국들이 갈수록 커지는 국내외 이스라엘 비판 여론을 의식하면서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8일 번영의 수호자 작전 출범을 선언하면서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 12개 이상의 국가가 동참한다고 밝혔다.
또 미 국방부는 지난 21일 그리스와 호주 등 현재까지 20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를 신청했다며 다른 나라들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야심찬 구상과 달리 일부 국가들은 이에 거리를 두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미국이 아니라 자국 선주들의 요청에 따라 홍해에 선박을 파견한다고 선을 그었다. 프랑스도 홍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면서도 자국 선박은 프랑스가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자로 지목됐던 스페인은 돌연 번영의 수호자 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기존에 유럽연합(EU)의 대(對)해적 작전인 아탈란타를 사용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호주도 당초 홍해에 군함을 보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가, 군인만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동맹국들의 참여 회피가 가자지구 분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내외적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비드 에르난데스 마드리드 콤플루텐스대 교수는 유럽 대중이 점점 더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까봐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특히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동맹국과의 갈등이 심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후티 반군의 보복 공격 가능성도 동맹국들이 참여를 꺼리는 요인이다. 한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미국과 발을 맞추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후티 반군은 미국이 더 개입한다면 후티 반군은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그들의 전함, 이익을 미사일로 겨냥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편 친(親)이란 세력으로 분류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이 잇달아 피격되자 글로벌 해운사들은 차례로 운항을 중단했지만 현재는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에 이어 프랑스 CMA-CGM도 홍해 항로로 복귀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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