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저런 토스를' 1위 팀 감독을 긴장하게 한 태국 세터..."폰푼 때문에 까다로운 팀 됐어"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3. 12. 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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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한 명이 바꾼 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폰푼 밖에서 봐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토스를 하니까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IBK기업은행 상대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상대 세터에 대한 놀라움과 경계심을 드러냈다. 

강성형 감독은 27일 경기도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0 26-24 25-)로 승리했지만 웃지 못했다. 강성형 감독이 승리했지만 웃지 못했던 건 IBK기업은행 세터 폰푼 때문이었다. 강 감독은 폰푼의 현란한 토스에 혀를 내두르며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폰푼이 예측하기 힘든 토스로 IBK기업은행 공격을 이끌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강성형 감독이 폰푼의 토스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지난 23일 열렸던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한 현대건설이었다. 당시에도 폰푼의 경기력은 놀라웠다. 리그 최강 미들블로커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이었지만 폰폰의 토스를 따라가기 힘겨워했다. 

김호철 감독은 "폰푼은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리나라 세터들과는 다르다. 상대 미들 블로커가 읽는 게 어렵다"라며 칭찬했고, 적장인 강성형 감독도 "폰폰을 흔들어야 한다"며 경계했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은 1, 2라운드와 달리 3라운드에 들어오면서 공격력이 다양해졌다. 1, 2라운드에서 IBK기업은행은 세터 폰푼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공격수와의 호흡이 좋아지며 3라운드부터 태국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빠른 토스로 상대 공격진을 흔들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팀 공격 성공률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1라운드 37.38%, 2라운드 37.29%, 3라운드 40.02%였다. 폰푼의 평균 세트도 1라운드 9.042개, 2라운드 10개, 3라운드 11.32개로 팀 공격 성공률과 함께 상승했다.

폰푼이 미들블로커의 움직임을 활용하며 반대편으로 빠르게 토스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폰푼이 득점에 성공한 동료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4일 만에 다시 만난 4라운드에서도 폰푼의 토스는 1세트부터 놀라웠다. "폰푼은 밖에서 봐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토스를 하니까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강성형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강성형 감독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결국 1세트를 내줬다. 이후 현대건설은 폰푼을 공략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 범실을 하더라도 강한 서브로 IBK기업은행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폰푼이 제대로 된 토스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강한 서브를 통해 폰푼을 흔드는 게 이날 경기의 핵심 포인트였고 적중했다. IBK기업은행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폰푼의 경기 운영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고개 숙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모마가 양 팀 최다 35득점을 기록하면서 공격을 이끌었고 양효진 15득점, 이다현 12득점, 위파위 10득점 등 주전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앞으로 IBK기업은행을 상대할 감독들은 폰푼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 선수와 토스 방법도 다르고 예측 할 수 없는 토스를 올려주는 폰푼은 IBK기업은행을 까다로운 팀으로 만들었다. 더 강해질 폰푼과 IBK기업은행은 후반기 다크호스다.

[예측할 수 없는 토스로 적장 강성형 감독을 긴장시킨 폰푼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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