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KCGI 소유' 자회사 DB하이텍 지분 5.63% 매입

지분율 12.42→18.05% 확대…지주사 전환 리스크 영향 추정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DB그룹이 자회사 DB하이텍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공모펀드 KCGI(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 이른바 '강성부 펀드' 소유의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고 29일 밝혔다.

DB Inc.는 전날 KCGI 투자목적회사 캐로피홀딩스로부터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DB하이텍 지분 5.63%(250만주)를 매입했다. 양수대금은 1650억원이다.

DB Inc.의 DB하이텍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2.42%에서 18.05%로 높아졌다.

KCGI는 지난 3월 DB하이텍 지분 7.05%를 사들이고 'DB하이텍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자사주 소각,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요구해왔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지분율은 7.05%에서 1.42%로 낮아졌다.

DB그룹은 회사 측은 양수 목적에 대해 "안정적 경영권 확보 및 중장기적 투자 수익 확보"라고 밝혔다.

DB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행법상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 기업은 자회사 주식가액 비중이 총 자산의 절반을 넘기면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된다. DB는 이에 따라 2년 내로 자회사 보유 지분율을 30%까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DB하이텍이 전날 글로벌 톱10 시스템반도체 회사 도약을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차세대 전력반도체, 12인치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에 4조7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최근 2년간 투자금 6000억원 대비 8배 규모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사회 운영 개선, 내부통제 강화, 주주환원 정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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