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말&문화] 하동 겨울 차밭에서 펼쳐지는 ‘대지 예술제’
[KBS 창원] [앵커]
경남 주말엔 문화, 이번 주는 차의 본고장, 하동으로 갑니다.
겨울 차밭과 섬진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지 예술'의 세계를 진정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산 정상을 마주한 12개 돌 사이로 섬진강이 흐르듯 구불구불 이어지는 차나무.
영국의 세계적인 대지 미술가가 2016년 하동을 찾아 버려진 차나무와 공사장 돌로 만든 작품입니다.
'생성하고 자라나고 돌아간다'
7년 전 하동에 뿌리내린 자연주의 '대지 미술'이 광활한 차밭 위로 펼쳐집니다.
겨울도 잠시 멈춘 듯 따스한 햇볕이 쏟아지는 따신골, 999개 하얀 차꽃이 눈부시게 흔들립니다.
[김성수/하동 대지 예술제 예술감독 : "차꽃이 녹차 밭 위에서 바람 소리와 함께 풍경 소리를 전하면서 우리에게 자연이 주는 그것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창문 넘어 펼쳐지는 푸른 섬진강과 하늘.
작가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위로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냈습니다.
[김성수/하동 대지 예술제 예술감독 : "섬진강이 바라다보이는 훌륭한 자연 지대에 인위적으로 창을 만들어서 누구나 와서 섬진강 따라서 자유로운 여행을 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채색 통발과 오방색 천을 늘어뜨린 서낭당.
자연을 배경으로 한 대지 미술은 늘 우리 곁에 있었던 전래 문화이자 원시 예술입니다.
국내 첫 '대지 예술제'가 하동 차밭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김성수, 에리카 킴 은자, 서정민, 정소암 등 전문 예술가와 하동 주민 등 15명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입니다.
[김성수/하동 대지 예술제 예술감독 : "대지 미술이라는 것은 대지, 랜드(land) 자연에다가 어떤 표현을 해서 미술화 하는 작업이라고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계절을 다 수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겨울부터 봄까지 장엄하고 환상적인 차밭 캔버스에서 펼쳐지는 대지 예술제는 내년 5월 말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박민재/자막제작:조지영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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