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부단해 안 판 주식 2800만→1억5000만원”…‘사상 최고’ 행진 美 증시 ‘깔딱고개’? [투자360]

2023. 12. 29. 08: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는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연말 고점 부담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쳐 이전 최고치를 10포인트가량 남겨둔 상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한 해 미국 증시 강세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되는 IT 섹터 선도주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에 적극 투자한 주주들은 수익률 인증 등을 통해 올해 성공적 투자 결과에 대해 자축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는 모습도 눈에 띈다.

올 들어 다우 13.8%·S&P500 24.6%·나스닥 44.2% 상승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58포인트(0.14%) 오른 37,71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포인트(0.04%) 상승한 4,783.3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4포인트(0.03%) 하락한 15,095.1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올라 역대 최고치인 4,796.56에서 13포인트가량만을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전날 7포인트에 이어 이날도 1포인트가량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사실상 역대 최고치 근방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는 모습이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오름폭은 축소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13.8%가량 올랐으며,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24.6% , 나스닥지수는 44.2% 가량 올랐다.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은 2003년 이후 최대폭이다.

뉴욕증시의 올해 마지막 거래일은 다음날인 29일이다. 다음날 채권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오후 2시에 마감하며, 주식시장은 오후 4시 정규 시간에 마감한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훈풍이 되고 있다. 다만 지수가 역대 최고치 수준에 근접하면서 조정 우려에 지수 움직임은 크지 않은 편이다.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최근의 채권 금리 하락세는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3.8%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은 소폭 반등해 3.85%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해당 금리는 지난 10월 말에는 5%를 돌파하며 긴축 위험을 높인 바 있다.

시장, 내년 연준이 총 6~7회 금리 인하 예상까지…“과도한 기대” 우려

시장은 내년 연준이 총 6~7회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최근 연준 위원들이 내놓은 금리 인하 전망치의 두 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며, 빠른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해온 주가 랠리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8.3%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4.1%,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4.2%로 나타났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연말 산타랠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피터 에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대표는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임무를 달성했다고 축하하고 있다”며 “약간의 파티 모드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슨그룹의 리안 데트릭 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지금까지 본 최고의 연말 랠리 중 하나이며, 이번 랠리의 대부분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방향 전환에 나서기 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데트릭은 이번 랠리가 “우리가 작년의 약세장에서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상기시켜주는 동시에 먹구름이 오면 태양이 항상 그 뒤에 나온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강조했다.

매그니피센트7, 팡 완전히 지웠다

올 한 해 미국 증시 강세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되는 IT 섹터 선도주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 엔비디아·메타플랫폼·테슬라·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의 수익률은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개인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매그니피센트7’가 10여년 전에 만들어져 미국 대표 IT주를 대표하는 말로 쓰이고 있는 ‘팡(FAANG,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란 단어를 완벽히 잊히게 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45.94% 상승했다.

한 유명 온라인 주식 거래앱 커뮤니티에는 엔비디아에 성공적으로 투자한 인증글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해당 엔비디아 주주는 “현재 보유 중인 엔비디아 236주의 매수 평균가격이 12만1277원인데 지금 주당 평가액은 64만238원”이라며 “2862만원을 투자해 1억5110만원까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에도 인증글을 올리며 매도 고민을 했다. ‘팔아라’, ‘가지고 있어라’, ‘반만 팔아라’ 등 여러 조언에도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그대로 들고 있었는데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메타플랫폼(187.25%), 테슬라(134.21%), 아마존(78.72%), 구글(알파벳A, 57.35%), 마이크로소프트(56.64%), 애플(54.78%) 등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의 수익률 역시 눈에 띌 정도였다.

내년에도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올해의 폭발적인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하고 주가 역시 개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7개 종목 모두 주가가 상승하는데 걸림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아마존과 구글에 호재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브랜즈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브렌트 프레드버그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상승에 가려 올해 상승흐름을 타지 못한 마이크론 등 D램 메모리 반도체 기업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프리덤 캐피털의 우드 역시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됨에 따라 반도체 회사 인텔과 브로드컴 등의 주가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