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독·프, 이란 '고농축 우라늄 증산' 규탄…"핵확산 위험 수반"

김성식 기자 2023. 12. 2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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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 4개국은 이란이 최근 고농축 우라늄을 증산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가 발표되자 이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은 민간 차원에서 신뢰할 만한 정당성이 없다"며 "이란 핵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확대를 더욱 강화하는 이번 조치를 규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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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긴장완화에 참여하려는 의지 없어"
핵폭탄 제조 가능한 60%까지 농축…IAEA 보고서 발표에 이란은 부인
지난 2019년 11월 이란 원자력기구가 공개한 원자력 농축 시설 나탄즈 핵 연구 센터의 모습. 2019.11.04/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 4개국은 이란이 최근 고농축 우라늄을 증산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가 발표되자 이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은 민간 차원에서 신뢰할 만한 정당성이 없다"며 "이란 핵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확대를 더욱 강화하는 이번 조치를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이란은 나쁜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에 있다. 심각한 핵확산 위험도 수반한다"며 "이러한 결정은 이란이 선의로 긴장 완화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없음을 보여 주며, 역내 긴장이 고조된 맥락을 고려할 때 무모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란에 즉시 이러한 조치를 철회하고 핵 프로그램의 축소를 요구했다"며 "우리는 외교적 해법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개발해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IAEA는 지난 26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6월부로 농축 우라늄 생산을 둔화했던 이란이 지난달부터 다시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은 포도우·나탄즈의 핵시설에서 최대 60%까지 농축한 우라늄을 증산해, 3㎏까지 감축했던 월간 생산량을 기존 수준(9㎏)으로 되돌렸다.

IAEA는 통상 60% 농축 우라늄이 약 42kg 있으면, 이론적으로 핵폭탄 1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본다. IAEA 보고서에 대해 이란 원자력청은 27일 "우린 새로운 것을 하지 않았고, 규칙에 따라 평소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며 전면 부인했다.

미국은 2015년 체결된 이란핵합의(JCPO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탈퇴했지만, 영국·독일·프랑스는 당사국으로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미국의 일방적인 탈퇴와 제재 부활에 반발한 이란은 2020년 '전략 프레임 워크법'을 제정, JCPOA에서 정한 한도(3.67%)를 넘어 우라늄을 농축할 것을 의무화했다.

이를 근거로 이란은 2021년 우라늄 농축 한도를 20%로 늘린 데 이어 지난 2월부터 5월 사이에는 매달 60% 농도의 우라늄 9㎏을 생산했다. 다만 8월 들어 미국이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를 전제로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하는 등 해빙 무드가 조성되자 이란은 우라늄 농축 속도를 일시 늦췄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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